교육비
대학들의 꼼수?…대부분 대학, 등록금 인하계획 없이 자구노력계획안 제출
뉴스종합| 2012-01-27 10:48
한국장학재단이 전국 344개 대학으로부터 등록금 인하 여부 등을 포함한 ‘대학자구노력계획안’을 27일까지 제출받기로 했지만, 대부분 대학이 ‘등록금 인하 계획’ 부분은 ‘미정’인 채로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일부 대학에서는 이날까지 등록금 책정을 위한 등록금심의위원회(등심위)를 한 번도 열지 않은 곳도 있었다. 이에 대해 대학가 일부에서는 “다음달 초까지 등록금 고지서를 발부해야 하는 대학들이 등심위 개최를 미루는 등의 방법으로 학생회 등을 압박해 동결이나 최소폭의 인하를 끌어내려는 꼼수가 아니냐”며 의혹을 보내고 있다.

이날 교육과학기술부와 장학재단 등에 따르면 대상 대학 중 337개 대학이 계획안을 제출했지만, 이 중 ‘등록금 인하(109곳)’나 ‘동결(3곳)’을 밝힌 대학은 112곳에 불과했다. 대학들은 계획안을 제출해야만 국가장학금(Ⅱ유형ㆍ총 7500억원)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교육 당국은 다음달 초까지 대학들이 계획안 수정안을 내면 된다는 입장이어서 이날까지 등록금 계획을 확정하는 학교는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교과부 관계자는 “학생과 대학이 대화를 통해 등록금 방안을 도출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대부분 서울 주요 사립대는 아직까지 등록금 인하 폭을 결정하지 못하는 등 계획 결정에 난항을 겪고 있다.

▶이대 학생회 “등심위 탈퇴하겠다”…등록금 결정 안갯속= 이화여대 총학생회는 27일 “등심위에서 탈퇴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등심위 구성 비율 및 의결권 보장 등의 문제로 인해 학교와 의견 차이를 보이며 회의조차 열지 못하는 등 첨예하게 대립하던 학생과 학교 측의 갈등이 결국 학생회의 등심위 탈퇴로 이어진 것.

연세대도 등록금 인하 수준을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 정갑영 신임 총장의 임기가 시작되는 2월 1일 전까지 등록금 수준 결정이 어려운 상황이다. 연세대 측은 “최대한 학생들을 위한 결정을 할 것”이라는 입장을 반복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인하 수준에 대한 언급은 꺼리고 있다. 학생회 측은 등록금 10% 인하를 주장하고 있다. 한성대ㆍ국민대ㆍ건국대 등도 “언제 확정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는 입장만 앵무새처럼 반복하고 있다.

▶서강대ㆍ한양대 “인하할것…구체적 수치는 미정”= 인하 방침에는 합의를 했으나 구체적 수치를 놓고 논쟁 중인 학교들도 있다. 서강대는 당초 등록금 동결을 제안했지만 학생회의 반발로 최근 2% 인하 방침을 다시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학생회가 4.8% 인하를 고수하고 있어 합의 여부는 미지수다.

한양대도 최근 열린 등심위에서 등록금 2% 인하를 제시했다. 한양대 관계자는 “학생들이 요구하고 있는 수준만큼 대폭인하는 사실상 어렵다”고 밝혔다. 하지만 학생회 측은 “새학기부터 한 학기 수업이 16주에서 15주로 바뀌는 상황에서 2% 인하는 수업시간 대비 상대적 등록금 인하에 불과하다”며 맞서고 있다.

사건ㆍ교육팀/sjp10@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