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3판)윗선의혹 김효재 소환 임박, 문병욱 소환...기업 돈으로 봉투 꾸렸나
뉴스종합| 2012-01-30 11:18
검찰이 김효재(60) 대통령 정무수석비서관을 2008년 한나라당 전당대회 때 박희태(74) 당시 당대표 후보 캠프 돈봉투 사건의 핵심인물로 지목하고 조만간 소환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문병욱 라미드(옛 썬앤문) 그룹 회장을 자금줄로 보고 30일 소환조사했다.
2008년 한나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가 본격적으로 ‘윗선’과 ‘자금원’을 캐기에 나선 것이다. 그러나 김 수석은 “전당대회 당시 돈봉투 살포에 대해 전혀 아는 바 없고 이를 지시한 적도 없다”며 의혹을 거듭 부인했다. “검찰에서 이 일과 관련해 소환통보를 받은 일도 없다”고 말했다.
▶김효재 뒤로 박희태 의장 보인다=서울중앙지검 공안1부(이상호 부장검사)가 전대 당시 서울 당원협의회 간부들에게 2000만원을 건네려 한 것과 고승덕 의원실에 300만원을 보낸 것을 모두 기획ㆍ지시한 인물이 김 수석이라는 진술을 확보한 것은 별건으로 흐를 뻔하던 2000만원, 3000만원 돈봉투 살포 건이 하나로 다시 합친 효과가 있다.
가뜩이나 물증 확보의 어려움과 민주당 돈봉투 사건 등 별건 수사로 집중력이 떨어질 우려가 높던 수사가 나침반을 따라 정방향으로 순항할 수 있게 됐다. 우선 30일 첫 소환한 캠프 총괄 이봉건(50) 국회의장 정무수석비서관과 세 번째 소환한 박 의장 전 비서 고명진(41) 씨에 대한 추궁도 한결 강도를 더하게 됐다.
비록 김 수석은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고 있지만 유력진술을 확보한 검찰은 금주 중 김 수석을 소환조사한 뒤 사법처리 여부를 판단할 방침이다. 이는 의혹의 정점인 박 의장에 대한 직접 압박이 될 수 있다. 검찰은 김 수석에게 사실관계뿐 아니라 박 의장의 개입 및 사전 인지 여부에 대해서도 추궁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캠프 내 역학관계상 김 수석과 박 의장은 직접 보고하고 지시받는 관계다.
▶라미드 자금 유입…돈봉투 자금원?=서울지검 공안1부는 당시 박 캠프에 라미드그룹 자금이 유입됐다는 의혹을 포착하고 이 회사 문병욱 회장을 불러 조사한다. 전당대회 5개월 전에 문 회장 측이 성격이 불분명한 자금 수억원을 박 캠프 내 계좌에 입금한 것으로 파악됐기 때문이다.
검찰은 이 돈이 안씨가 주려 했다는 2000만원, 고씨가 전달했다는 300만원과 관련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자세히 들여다보고 있다. 또한 이 같이 선거캠프로 기업자금이 유입되는 게 정계 관행이라는 점에서 다른 기업으로도 수사를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박 의장 측은 즉각 보도자료를 내고 라미드그룹 계열사인 대지개발 관련 소송에서 수임료를 받았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일각에서 대지개발이 진행하던 소송 5건에 대해 대법원 기록에는 박 의장이 변호인으로 수임됐다는 기록이 전혀 없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파문이 더 커지고 있는 형편이다.
검찰은 이와 함께 당시 전대에서 박 캠프와 선거 공조를 했던 공성진(59) 전 최고위원 캠프 간 공동사무실에서 모종의 정황이 있었다는 단서를 포착하고 이에 대한 수사도 병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용직 기자/yj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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