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정보
당신의 배둘레햄…건강 시한폭탄이‘째깍째깍’
라이프| 2012-02-01 09:54
허리둘레 남성 90㎝ 이상
여성은 80㎝이상이면 위험군
고혈압·고혈당 등 성인병 노출

나이 들수록 위험도 정비례
탄수화물 과다섭취도 복부비만 유발
윗몸일으키기 보다 유산소 운동이 효과적

직장인 조기철(41) 씨는 평소 과음과 과식을 하는 습관에 비만을 고민하다가 병원을 찾았다. 김 씨가 받은 진단은 ‘대사증후군(metabolic syndrome)’이었다. 대사증후군이란 일반인들에겐 낯선 용어지만, 30대 이상 성인 3명 중 한 명꼴로 병을 앓고 있을 정도로 안심할 수 없는 흔한 병이다.(2008년 한 해 진료환자 400만명,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

대사증후군 환자는 당뇨병, 심혈관질환 등 만성질환 발생위험이 높아 건강의 시한폭탄으로도 불린다. 하지만 대사증후군은 골고루 먹는 식생활을 가지려는 노력이나 운동만으로 쉽게 증세가 완화되는 만큼 평소 꼼꼼하게 건강을 챙기는 것이 중요하다.

전문의의 도움을 받아 대사증후군의 위험성과 예방법을 알아봤다.

▶대사증후군은 나이와 정비례한다=대사증후군은 단순히 한 가지 병이 아니다. 엄밀히 말하면 심혈관질환 등 고위험 만성질환에 노출된 예비환자군이다. 대사증후군은 비만, 고혈압, 고혈당, 고중성지방혈증, 저HDL콜레스테롤혈증 등의 5가지 중 3가지 이상 해당하는 경우 진단을 받는다.

진단 기준은 허리둘레 남성은 90㎝ 이상, 여성은 80㎝ 이상, 중성지방 150mg/㎗ 이상, 고밀도 콜레스테롤 남성 40mg/㎗ 미만, 여성 50mg/㎗ 미만, 공복혈당 100mg/㎗ 이상, 혈압 130/85mmHg 이상이다.

대사증후군은 나이가 들수록 위험이 정비례로 높아진다. 40~50대부터 높아지며, 65세 이상 장년층 인구의 60% 이상이 대사증후군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체력 저하와 운동량의 감소 때문에 지방세포가 늘고 복부비만이 증가하는 것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대사증후군은 대개 무증상이기 때문에 쉽게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 

▶잘못된 식습관부터 고쳐라=흔히 서구식 식생활에 길들여져 고단백 고칼로리의 동물성 지방섭취가 많으면 성인병 노출 위험이높다고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탄수화물을 많이 먹게 되면 칼로리도 높이게 되고, 몸에 안 좋은 중성지방으로 변환되기 때문에 복부 비만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곤 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지난 2001년부터 2008년까지 대사증후군이 없는 성인 6640명을 대상으로 식습관과 대사증후군의 관계를 조사한 결과, ‘가장 골고루 먹는 집단’은 흰쌀과 김치 위주의 식사를 하는 집단에 비해 대사증후군 위험이 23% 적었다.

한림대의료원 춘천성심병원 비뇨기과 이성호 교수는 “흔히 지방세포는 대사과정에서 남는 에너지를 저장하는 창고 정도로 생각하기 쉽지만, 지방세포는 호르몬과 단백질 등을 분비하면서 에너지대사를 직접 조절하는 내분비기관의 역할을 한다”며 “지방세포의 수가 비정상일 경우 호르몬대사에도 불균형이 오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결국 복부에 지방세포가 늘어나면 에스트로겐과 인슐린을 증가시키고, 테스토스테론은 감소시켜 각종 성인병과 정력감퇴 등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뱃살빼기 어떻게 운동해야 할까=많은 사람들이 뱃살을 줄이기 위해서는 배를 많이 움직이면 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윗몸 일으키기나 훌라후프, 뱃가죽 흔들기 같은 운동을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배나 뱃속 내장의 지방질 제거를 위해서는 몸 전체의 근육을 사용하는 유산소운동이 효과적이다.

서울특별시 북부병원 재활의학과 조기호 과장은 “당뇨병과 심혈관질환을 일으킬 위험이 높은 대사증후군을 예방하기 위해서도 운동은 적극적으로 실시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물론 유산소운동이 만능은 아니다.

운동의 강도는 40세인 경우 1분에 126회 맥박이 되도록 해야 신체에 무리를 주지 않는다.

고혈압이나 심장질환 등 심혈관계에 질환이 있는 환자들은 반드시 운동 전 준비운동을 통해 갑작스런 운동으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예방해야 한다. 성인병 환자도 운동 전 전문의와 상담을 해야 한다.

또 50대부터 노년층은 몸에 무리가 따르지 않는 운동이 적절하다. 당뇨환자라면 운동 중 저혈당 발생을 막으려면 사탕이나 초콜릿을 휴대하고  탈수증 예방을 위해 적절한 수분을 보충하는 것이 좋다. 고혈압 환자도 고혈압환자도 운동 후 사우나에서 냉탕과 온탕을 넘나드는 행동은 절대 금물이다.

심형준 기자/cerju@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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