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立春이 코앞인데…진짜 봄은 언제야?
뉴스종합| 2012-02-02 11:12
통상 3월·4월·5월이 해당
천문학적으론 춘분부터
기상학은 영상 5도 넘어야
온난화 영향 시작 빨라져

4일은 첫 절기 입춘(立春)이다. 하지만 입춘을 이틀 앞둔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16도까지 떨어졌고, 체감온도도 영하 23도를 기록했다.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봄이 봄 같지 않다.

그렇다면 과연 봄은 언제쯤 올 것인가.

입춘은 사실 대한(大寒)과 우수(雨水) 사이에 있다. 보통 양력 2월 4일이나 5일로 이날부터 새해의 봄이 시작된다고 한다.

고택(古宅)의 대문이나 문설주에 ‘입춘대길 건양다경(立春大吉 建陽多慶)’과 같은 글귀를 써 붙이고 한 해의 복을 기원하기도 한다. 그러나 실제 입춘 무렵은 겨울추위가 여전한 때라 ‘입춘에 오줌독 깨진다’, ‘입춘 추위에 김칫독 얼어 터진다’ 같은 속담이 전해 내려오고 있다.

그렇다면 입춘에서 실질적인 봄까지는 얼마나 걸리는 것일까?

통상 1년 12개월 중 3, 4, 5월이 봄에 해당한다. 24절기에 의하면 입춘을, 천문학적으로는 3월 20일 춘분을 봄의 시작이라고 본다. 기상학에서는 일평균 기온이 5도 이상으로 올라가는 때를 봄의 시작으로 보는 견해가 유력하다.

서울의 경우, 1981~2010년 기간의 기후평년값에 의하면, 입춘은 영하 2.8도로 일평균기온이 가장 낮은 때인 1월 25일로부터 10~11일이 지난 시점이며, 평균기온이 영하 1.5도로 기상학적으로는 완연한 겨울이다. 일평균기온이 5도 이상으로 올라가는 때는 3월 12일로 입춘으로부터 36~37일 뒤가 된다.

과거(1971~2000년)의 기후평년값의 기온자료를 살펴보면, 서울의 경우, 입춘은 영하 3.4도로 일평균기온이 가장 낮은 때인 1월 31일에서 4~5일이 지난 시점으로 평균기온이 영하 2.0도였고, 일평균기온이 5도 이상으로 올라가는 때는 3월 15일로 입춘으로부터 39~40일 후가 된다.

최근 30년(1981~2010년)의 입춘의 기온은 과거에 비해 0.5도 높아졌고, 기상학적인 봄의 시작까지도 3일 단축된 셈이다.

한편, 과거 기간의 3월 1일 서울의 일평균기온은 2.1도, 춘분은 6.7도였고, 최근 기간에는 3월 1일이 2.8도, 춘분은 7.4도로 각각 0.7도 높아졌다.

최근 기간의 입춘의 지역별 평균기온은 강릉 1.0도, 청주 영하 1.9도, 광주 0.7도, 부산 3.1도, 제주 5.2도였고, 5도 이상 올라가는 시기까지 강릉은 33~34일, 부산은 7~8일 걸렸다. 이들 지역에서도 입춘의 일평균기온은 과거 30년에 비해 0.3~1.1도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청 관계자는 “지구 온난화 영향으로 겨울이 짧아지고 있고 입춘과 춘분의 기온도 점차 올라가고 있다”며 “지역별로도 남부지역은 중북부 지역에 비해 봄이 더 빨리 오고 있음을 수치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태형 기자/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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