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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장 스타벅스에선 ‘쇼트’ 사이즈 주문이 안된다?
뉴스종합| 2012-02-06 08:35
어묵 하나 3000원…시중가  6배

본격적인 스키 시즌을 맞아 스키장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지만 스키장 내 설치돼 있는 간이 매점과 식당 등 부대시설의 이용 요금이 턱없이 비싸 이용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지난주 강원도의 ‘ㅅ’리조트 스키장을 찾은 직장인 박모(32)씨. 박씨는 신나게 스키를 타다 언몸을 녹일 생각으로 스키장내 스타벅스를 찾았다 이내 기분이 상하고 말았다. 카페라떼 ‘쇼트’(short) 사이즈를 주문했는데 직원으로부터 해당사이즈는 주문이 불가능하단 답변을 들었기 때문. 직원은 “스키장 매장의 경우 12월 하순부터 3월 초까지만 운영하는 ‘시즌 매장’이기 때문”이란 이유를 댔다. 짧은 영업기간내 임대료 이상의 수익을 내기 위해 가장 작은 사이즈 음료는 주문받지 않겠다는 뜻이다.

박씨는 “누가 떠밀어서 장사하는 것도 아니고 왜 그 부담을 소비자에게 전가시키는지 모르겠다”면서 “구멍가게도 아니고 대기업에서 이런 꼼수를 쓰니 너무 화가 난다”고 말했다.

이주홍 녹색소비자연대 사무국장은 “프랜차이즈도 아닌 직영점 체제인 스타벅스에서 이런 꼼수를 부려 수익에 연연하는 것은 대기업의 위상에 걸맞지 않는 처사”라면서 “기업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소비자들의 선택권을 지켜줘야 한다”고 말했다.

유명브랜드 매장 뿐 아니라 일반임대매장의 도를 넘는 영업 행태도 심각하다. 브랜드 매장이 ‘꼼수’영업을 한다면 일반 임대 매장은 ‘바가지’ 영업으로 소비자들의 원성을 하고 있다.

강원도의 ‘ㅁ’리조트 스키장에서는 어묵 1개가 3000원에 팔리고 있다. 시중가격이 500원임으로 감안하면 6배나 폭리를 취하고 있는 셈. 호빵(1개) 가격도 2000원에 달한다.

‘ㄷ’ 스키장에서는 라면 한 그릇이 5500원. 시중가의 두배 수준이다. 직장인 문모(29)씨는 “가격이 비싼 것도 문젠데 그만큼 값을 못하는 것도 문제”라면서 “음식 안의 내용물도 너무 적고 허술하다”며 쓴소리를 냈다. 외부에서 음식을 사가도 먹을 곳이 마땅치가 않다. 대부분 스키장 내 간이 매점과 식당은 외부음식 반입을 철저히 규제하고 있기 때문이다. 가족과 함께 스키장을 찾은 주부 김세정(37ㆍ충북 청주)씨는 “집에서 음식을 준비해 왔는데 먹을 곳이 없어 결국 원치 않은 메뉴를 주문할 수밖에 없었다”며 “예상치 못한 지출을 해 기분이 많이 상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한 스키장 관계자는 “대부분의 스키장이 시외지역이라 식자재 운송비가 많이 들 뿐만 아니라 휴게실 난방비와 높은 임대료 때문에 가격이 시중보다 높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황혜진 기자/hhj6386@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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