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운수
대한통운·CJ GLS 2014년 합병
뉴스종합| 2012-02-07 11:12
양사 시너지 효과 극대화
물류시스템 통합작업 추진

사무실 배치·근무환경 등
기업문화 PMI도 진행

‘대한’ 명칭 확정여부 고민
노조 반발 불식도 남은과제

‘한 지붕 두 가족’이 된 대한통운과 CJ GLS가 양사 합병 시점을 2014년으로 잠정 결론짓고 PMI(인수 후 통합)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7일 대한통운, CJ GLS 등에 따르면, CJ그룹 계열사 편입이 완료된 대한통운과 CJ GLS는 양사 합병 시점을 2014년으로 결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한통운이 CJ그룹에 인수된 이후 양사의 합병 가능성이 계속 제기됐지만, 구체적인 시점이 밝혀진 건 이번이 처음이다. CJ 관계자는 “내후년까지 양사가 합병으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작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한통운과 CJ GLS가 합병이 이뤄지면 업계 1, 2위가 합쳐진 거대 물류업체가 탄생하게 된다. 대표사업인 택배의 경우 양사의 통합 시장 점유율이 30% 내외로, 한진이나 현대로지엠 등 경쟁업체보다 월등히 높은 점유율을 자랑한다. 


물류업계 1, 2위인 대한통운과 CJ GLS가 합병하게 되면 국내를 대표하는 거대 물류 업체가 탄생하게 된다. CJ GLS 직원이 택배 터미널에서 쏟아지는 택배 물량을 분류해 배송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CJ GLS 제공]

양사는 인수 작업이 완료된 이후부터 이미 PMI에 돌입한 상태다. 최근에는 대한통운이 기존 금호아시아나그룹 대신 CJ그룹의 기업이미지를 결합한 새로운 CI를 발표했다. 또 양사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목표로 양사 물류 시스템을 통합하는 작업도 추진 중이다. 택배를 포함한 물류 시스템에 차세대 기술을 적용하는 과정에서 양사가 통합된 시스템으로 운영해 불필요한 비용을 절약하면서도 동일한 시스템 운영으로 합병을 대비하겠다는 전략이다.

문화적인 동질감을 형성하는 등 사업뿐 아니라 기업 문화에서도 PMI가 진행되고 있다. CJ그룹이 사원 사이에 호칭을 ‘님’으로 사용하는 등 CJ그룹의 기업 문화를 대한통운에 전파하는 작업이 업무 통합 작업과 병행 추진된다. 대한통운 직원도 최근 직접 CJ그룹 사무실을 방문해 사무실 배치 환경이나 근무 문화 등을 벤치마킹하기도 했다.

합병까지 남은 과제도 적지 않다. 특히 통합 명칭을 확정하는 과정에서 적지 않은 난항이 예상된다. 대한통운은 80여년의 역사를 가진 국내 물류업체의 ‘효시’격으로 상징적인 가치가 크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한국’, ‘대한’ 등 국내를 대표하는 뉘앙스의 명칭을 포기하는 것도 쉽지 않다.

그렇다고 CJ그룹의 명칭을 생략할 수도 없다는 게 내부적인 고민이다. CJ 관계자는 “명칭을 확정하는 게 워낙 어려운 문제이기 때문에 합병 시기를 전후할 때까지 시간을 두고 지속적으로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상수 기자/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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