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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식은 왔는데…어디 장미 없나요?…장미 한다발에 5만원...
뉴스종합| 2012-02-10 09:36
“그렇다고 아이 졸업식에 꽃 한다발 안사갈 수도 없고…”

서울 용산구 모 고등학교 앞에서 만난 최순덕(46ㆍ여)씨는 큰딸 졸업식에 참석하기 위해 꽃가게를 방문했다가 아연실색했다. 장미꽃 섞어 꽃다발을 만들려 했더니 4만~5만원정도를 요구한 것. 꽃값이 이렇게나 올랐는지 몰랐던 그는 그래도 아이의 한번뿐인 졸업식에 꽃다발도 안사줄수 없다며 지갑을 열었다.

각급 학교의 졸업식이 이어지는 요즘 장미 등 꽃값이 급등하고 있다. 서울역 D꽃집에서 만난 김재여(56)씨는 “3개월 전에 비해서는 3배가량, 지난해 2월 졸업시즌에 비해서도 10%는 올랐다”고 전했다. 또 다른 꽃가게 주인은 “사람들이 들어와 꽃을 사가려다가도 가격을 듣고 3명중 1명은 그냥 돌아가는 것 같다”며 “여러가지 꽃을 섞어 만든 꽃다발로만 해도 평소에 비해 1만원은 더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경기 안양시 석수동의 한 꽃집 주인도 “꽃값, 그중에서도 장미값이 급격히 올랐다”며 “30송이 한다발을 장미로만 만드려면 아무리 싸게줘도 7만원은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한파와 기름값 상승탓. 비닐하우스 재배를 한다 해도 겨울 꽃을 난방을 하며 재배해야 하는데 최근 기름값이 상승하면서 농민들이 수지타산이 맞지 않아 꽃 재배를 기피하기 때문이다. 특히, 꽃값은 롤러코스터라는 말이 나올정도로 계절, 시기별 가격 변동이 심해 농민들은 최근 가격이 안정돼 있는 채소류 재배를 선호한다고 한다. 김씨에 따르면 ”전라도쪽 꽃집 농가들은 최근 토마토로 작물을 바꾸고 있다고 한다”며 “최근 서울쪽으로 오는 꽃은 파주쪽에서 재배한 것들이 많다”고 말했다.

언제까지 꽃값 강세가 이어질까? 화훼 유통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졸업시즌동안 강세가 이어지다 시즌이 지나면 차츰 낮아질 것이라 보고 있다. 화훼 경매를 진행하는 김병찬씨는 “졸업 시즌이 지나면 한파ㆍ폭설 등에 의해서 물량과 소비가 위축될 것”이라며 “유통과정에서의 효율화를 통해 가격 안정화를 이뤄 소비자와 공급자가 모두 이익을 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재현ㆍ서지혜 기자/madp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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