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
중학교 선후배로 구성된 피라미드식 ‘패거리’ 검거
뉴스종합| 2012-02-10 09:59
서울 강서경찰서는 무리를 결성해 학교 주변에서 후배 학생들을 상대로 폭행과 강제추행 행위를 일삼은 혐의(공갈 등)로 A(17)군을 구속하고 나머지 13명을 불구속입건했다고 1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4월부터 올해 1월까지 강서구 등촌동 모 중학교 주변에서 후배학생 8명을 상대로 상습적으로 폭행ㆍ협박해 총 17만8000원을 갈취하는 한편, 성추행하거나 청소ㆍ심부름을 시키고 휴대전화 등을 훔쳐오게 하는 등 총 62회의 갈취ㆍ폭행 등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같은 아파트에 살며 주변 초등학교를 졸업한 뒤에도 같은 중학교에 진학해 학교ㆍ지역 선후배 관계(패거리)를 형성했다. 동네 선ㆍ후배로 이뤄진 관계로 서열이 확실해 선배들이 지시하면 후배들은 따를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패거리 이름은 패거리 중 싸움을 가장 잘하는 ‘짱’의 이름을 넣고 지었으며(김○○패거리), 선배 서열은 후배 서열들을 부를 때 후배 중 짱의 이름을 넣고 그 뒤에 ‘애들’이라고 불렀다.(이○○애들)

후배서열이 선배 서열들을 부를 때는 마찬가지로 선배 중 짱의 이름을 부르고 그 뒤에 ‘형들’이라고 부르는 등 나름대로 규칙을 정해 놓고 엄격한 상하관계를 유지해온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지역아동센터나 아파트 내 상가와 공원 등지에서 후배 패거리를 상대로 금품 갈취와 추행을 벌여왔다.

선배 패거리가 후배 패거리에게 금품 상납 지시를 하면, 그들은 그 아래 후배 패거리를 상대로 갈취한 돈을 상납하는 방식으로 금품을 갈취해 온 것으로 밝혀졌다.

또 선배 패거리는 후배 패거리를 집으로 호출해 심부름이나 하수구 청소를 시키기거나 공원으로 불러 맷집을 키운다는 이유로 허벅지를 때리고 싸움을 시키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동네에서 결성된 패거리가 학년이 올라가다 보면 다시 결성될 우려가 있는 만큼 학교측과 협조해 패거리가 재결성되지 않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이태형 기자/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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