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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 사고난 日, 온천에서 전기 만든다
뉴스종합| 2012-02-11 08:00
다가오는 여름, 일본의 원자력 발전소는 모두 정지 상태에 들어간다. 일본 정부는 새로운 에너지발전을 위한 자원과 기술개발에 발벗고 나설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일본에서 각 대기업 플랜트 업체들이 온천수 등 100℃ 정도의 비교적 저온인 물을 활용하는 발전시스템 개발ㆍ판매에 잇달아 참여하고 있어 화제다.

이른바 ‘바이너리 발전(Binary Cycle)’이라고 부르는 시스템은 기존 지열발전이 화산 근처 깊은 지하에 존재하는 고온의 증기나 열수로 발전하는 시스템인 것에 비해 이 시스템은 온천수나 공장 배수 등을 쉽게 활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물보다 비점이 낮은 프레온 등을 가열해 발생한 증기로 발전하는 구조로 최대 출력이 수만 킬로와트인 지열발전의 10분의 1 이하 수준이나 대규모 지열발전에 비해 설치 가능한 장소가 많고 저비용인 것이 큰 장점이다.

JFE 엔지니어링은 후쿠시마시의 스치유온천(土湯温泉)에서 바이너리발전의 타당성 조사를 시작했다. 2014년경부터 스치유온천에서 500㎾ 전기를 생산할 예정이며, 중기적으로 1000㎾ 수준까지 생산할 계획이 있다. 향후 스치유온천에서 생산한 전기로 온천마을의 전력 수요를 모두 조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전력회사들이 출자해 설립한 지열기술개발과 산업기술 종합연구소에서는 니가타 현 마츠노야마온천(松之山温泉)에서 작년 12월부터 바이너리 발전의 실증 시험을 시작했다. 마츠노야마온천에서의 전기 생산규모는 50㎾로 130세대에 공급할 수 있는 전력을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카와사키중공업 또한 큐슈전력과 공동으로 바이너리 발전의 실증시험을 올해 봄부터 시작할 예정이며 고베 제강소도 작년 10월부터 바이너리 발전 시스템을 발매(2500만엔)하고 공장과 온천여관 등에 판매를 추진하고 있다.

이같은 온천을 이용한 발전 사업이 인기를 끄는 것은 일본 정부가 규제 완화에 발벗고 나섰기 때문이다. 우선 전기사업법 개정으로 바이너리 발전은 터빈기술자의 선임이 불필요하게 돼 인건비를 절감할 수 있다.

또한 기존의 지열발전의 경우 출력 7500㎾ 이상이므로 환경영향 등을 상세하게 기록한 환경평가서 작성이 의무화되며 작성에서 심사까지 몇년이라는 시간이 걸리는데 반해 바이너리 발전의 대부분이 이러한 환경평가 대상이 되는 7500㎾ 미만이어서 환경평가서 작성을 하지 않아도 되며, 이는 상당한 부담과 비용의 경감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또한 올해 7월부터 재생 가능 에너지법에 따른 전력 매입이 시작되는 것도 바이너리 발전의 보급ㆍ확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되는 대목이다.

윤정식 기자@happysik

yj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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