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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성 3남매 살인사건…엽기적 신앙에 의한 비극
뉴스종합| 2012-02-12 22:33
전남 보성의 한 교회에서 숨진 채 발견된 3남매는 부모의 엽기적 신앙에 의해 희생된 것으로 보인다.

보성경찰서는 3자녀를 때리고 굶겨 숨지게 한 혐의(상해치사)로 박 모(43)·조 모(34ㆍ여)씨 부부에 대해 12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 조사 결과 교인 부부는 잡귀를 몰아낸다는 구실로 성경 잠언을 멋대로 해석해 자녀를 폭행했으며 금식기도로 병을 낳게 한다며 자녀를 굶기기까지 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애초 유기치사 혐의를 적용하려 했으나 부부의 행위가 방치 수준을 넘어자녀의 사망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 상해치사 혐의를 적용했다.

또 부부는 “왜 때렸느냐”는 경찰의 질문에 “잡귀를 쫓기 위해서”라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들이 아픈 것뿐 아니라 평소 말을 듣지 않는 것도 잡귀가 들어가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시신 부검 결과 3남매의 위에는 음식물 흔적이 거의 없었다. 경찰은 부부가 금식기도에 들어간 지난달 23일 이후 자녀도 굶은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장에서는 숨진 3남매 중 1명이 금식기도 며칠 전 쓴 것으로 보이는 일기가 발견됐다.

“2012년 1월 20일 목요일 TV을 보았다 재미있다 런닝맨이 재밌었다”맞춤법을 틀려가며 또박또박 눌러 쓴 일기를 남기고 며칠 뒤 3남매는 ‘엽기 치료’를 받기 시작했다.

한편 박씨는 이후 검거되기 전까지 수요·일요예배를 정상적으로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교회는 신자가 10여명에 불과한데다 그나마도 대부분 노인들이어서 시신아 부패되는 냄새 등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았다.

2남 2녀를 두고 있는 박씨 부부는 2009년 3월 1일부터 이곳에서 교회를 운영했으며 11일 오전 9시 50분께 박씨의 3자녀가 나란히 숨진 채 고모부에 의해 발견됐다.

헤럴드생생뉴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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