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교육과학기술부가 실시한 전국 초ㆍ중ㆍ고교생 558명에 대한 학교폭력 전수조사 결과를 일부 넘겨받아 본격적인 분석에 착수했다. 경찰은 설문조사에 나온 내용이 구체적인 등 혐의가 있을 경우 즉각 수사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13일 경찰청에 따르면 교과부가 지난달 전국 초ㆍ중ㆍ고생에게 보낸 학교폭력 전수조사 설문지에 대한 학생들의 회신 기한이 지난 12일 마무리돼 이번주부터 경찰이 회수된 설문지에 대한 본격적인 분석 및 피해사건에 대한 대응에 들어갔다.

경찰은 피해사례에 가능한 한 빨리 대응하기 위해 학교 당국과 함께 설문지 분석 작업에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10일 기준으로 경찰이 넘겨받아 분석한 설문지 약 12만 건 중 피해사례가 조금이라도 기재된 분량은 4339건으로 전체 응답자의 3.6% 수준이다.

이중 경찰이 중요시 생각하는 문항은 학교폭력 피해나 목격 경험에 대해 주관식으로 기술하는 6번 문항이다.

경찰은 가해자나 피해자에 대한 정보, 피해 사실, 시간, 장소 등이 구체적으로 적시된 사례이면서 동시에 사법처리 여부를 검토할 만큼 심각한 상황이라고 판단되면 즉시 개입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경찰은 가해학생과 피해학생을 즉각 격리하고 가해학생에게는 보복 폭행하지 말 것을 경고하는 한편 피해학생과 당분간 매일 연락하면서 진행 상황을 예의주시할 계획이다.

복수의 학생들이 학교폭력 우발지역으로 지목한 지역에 대해선 경찰이 순찰을 강화하거나 CCTV를 설치하는 조치 등도 취할 계획이다.

경찰은 피해 사실이 특히 많이 보고된 학교에 대해서는 문자메시지나 카카오톡을 활용한 조사 및 현장 조사 등 추가 조사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설문조사 결과가 경찰로 전달되면서 경찰도 이에 상응하는 조치를 즉시 취해 개학 전에 학교폭력 문제를 선제적으로 제압한다는 목표”라면서 “설문 결과가 부족하다고 판단하면 학교 당국과 협조해 추가 조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현 기자/madpe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