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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통위·정무수석 ‘빈방’ 채우기 난항
뉴스종합| 2012-02-13 11:31
최시중 후임 3주째 제자리
靑 후보군조차 압축못해
정무수석 후보자도 전무
일부 “현정부내 인선 의문”

청와대가 ‘빈 방’(방송통신위원장ㆍ정무수석)을 채우는 데 난항을 겪고 있다.

청와대는 “중요한 자리인 만큼 가능한 빨리 채우겠다”며 의욕을 보이고 있지만, 일각에선 벌써부터 현 정부 내에 인선이 가능할지 물음표를 달고 있다.

최시중 전 방통위원장의 중도 사퇴로 공석이 된 방통위원장 인선은 3주째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 청와대는 당초 이 대통령 중동순방 이전에 인선을 마무리 짓겠다고는 했지만, 여전히 후보군조차 압축하지 못하고 있다.

내부에선 빨라야 다음 주에나 윤곽이 드러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지만, 이 것마저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13일 “당초 4명의 후보군 이외에 추가로 2~3명을 후보군에 올려 살펴봤지만 여의치 않았다”며 “새로 대상을 넓혀 보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고위 관계자도 “아직 이렇다 할 후보군이 압축된 상황도 아니다”며 “시간이 좀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방통위원장 인선이 난항을 겪고 있는 데에는 법적 제한요건 등 여러가지 문제가 복잡하게 얽혀 있기 때문이다.

방송ㆍ통신 유관 경력 15년 이상 경력과 최근 3년간 관련 직종에서 근무하지 않았어야 된다는 법적 요건을 맞추는 것도 쉽지 않다. 게다가 여ㆍ야 불문하고 차기 정부에선 방통위 존립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어 방통위원장 자리는 1년짜리 한시직일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인선을 어렵게 하고 있다.

여당인 새누리당과의 관계도 예전과 같지 않아 인사청문회에 대한 부담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청와대 한 관계자는 “법적 조건 등 복합적인 여러 문제 때문에 후임자 물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조건을 만족하는 후보자가 있더라도 본인이 고사해 계속해서 원점으로 돌아가 후보자를 물색하는 과정이 반복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10일 김효재 전 정무수석의 중도 낙마로 공석이 된 정무수석 인선도 벌써부터 “쉽지 않을 것”이란 얘기가 흘러 나오고 있다. 후임자로 19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여당 의원 중에서 ‘낙점’하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하고는 있지만 쉽지 않아 보인다. 4ㆍ11 총선을 앞두고 여ㆍ야 모두 ‘좌클릭’ 법안을 외치고 있는 데다, 청와대와 결별 수순을 밟고 있는 새누리당과 정책 조율을 담당할 적임자가 전무한 상황이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국회와 대화할 일이 많아 후임 정무수석을 빨리 채워야 한다”면서도 “정무수석은 국회를 경험하지 않은 사람은 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석희 기자/hanimom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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