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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홍준표 와봐라’... 새누리당 "홍준표 글쎄?
뉴스종합| 2012-02-14 10:00
“선거판이 커지면 커질수록 더 바람직하고 제가 바라는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13일 4ㆍ11 총선 면접을 보기 위해 영등포 민주통합당사를 찾은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자신감을 감추지 않았다. 홍준표 새누리당 전 대표가 ‘문재인 대항마’로 자신의 출마 가능성을 내비친 발언 직후였다. 

총선을 대선급으로 판을 키우고 싶은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 쫒겨나다시피 새누리당 대표직에서 물러나 드라마틱한 재기를 꿈꾸는 홍준표 전 대표의 PK목장의 결투는 성사될까.

이날 사법시험후 첫 시험이라는 자신의 공천 면접을 치른 문 이사장은 1분간 자기소개를 해 달라는 강철규 공심위원장의 요청에 큰 꿈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부산의 지역주의를 허물어 새로운 정치로 나아가야 대선 승리도 가능하다고 판단해 출마를 결심했다”면서 “사상구에서 바람을 일으켜 서(西)부산 권역 그리고 낙동강 벨트 전체에 동반 당선을 기해보자라는 전략이다. 지금까진 비교적 성공적으로 또 열심히 잘 해온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는 거물급과 맞대결 가능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도 “선거판이 커질수록 바람도 더 많이 일 수 있지 않겠나”고 답했다.

문 이사장의 이러한 자신감은 최근 각종 여론조사의 강세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중앙일보와 엠브레인이 같은 날 발표한 총선 가상대결에 따르면 문 이사장은 42.3%의 지지를 얻어 34.7%의 지지를 얻은 권철현 새누리당 전 의원을 7.6%p 차로 눌렀다. 대선레이스에서도 여권의 가장 유력한 주자인 박근혜 비대위원장과 엎치락뒤치락을 되풀이하며 야권의 ‘대항마’로 급부상한 상황이다.

그는 “부동층이 있는 상황에서 몇 퍼센트 정도의 우세이기 때문에 아직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 총선 잘 치뤄서 좋은 결과를 반드시 만들어낸 뒤에 (대선은) 그때 생각해도 늦지 않다”며 한 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였다.

문 이사장을 바라보는 새누리당은 노심초사다. 새누리당이 부산에서 ‘문재인 돌풍’을 막지 못한다면 대선 구도까지 흔들릴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정두언 의원은 “박 위원장은 정몽준 전 대표와 김문수 경기지사 등 보수ㆍ우파의 유력 인사들과 시급히 회동하고 총선 협조를 구해야 한다”면서 “부산에도 ‘유력 후보군 벨트’를 만들어 한꺼번에 (전략)공천하면서 바람몰이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같은 당내 분위기를 읽은 정치9단 홍 전 대표는 돌연 기자간담회를 갖고 “(당 일각에서) 아직 상황의 심각성을 모르는 것 같다. 이번 총선에서 문 이사장이 부산 사상에서 당선되면 (그의) 지지율이 10%p 이상 폭등하게 되고, 이 경우 박근혜 위원장은 대선에서 필패(必敗)할 것”이라며 꼬집었다. 자신이 나서야 한다는 말로 해석됐다.

문-홍 대결이 성사될 가능성은 아직 미지수. 새누리당 비대위에서 홍 전 대표는 실패에 책임을 져야 하는 구시대 사람으로 불출마를 권유하고 있다. 또 판을 키워주느니 부산 출신을 대항마로 내세워 정공법을 택해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회심의 반전카드를 던진 홍 전 대표는 당내 논의과정을 오랫동안 기다려야 할듯 하다.

<양대근 기자 @bigroot27>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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