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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계철·이달곤, 임기말 소방수 될까
뉴스종합| 2012-02-15 11:25
‘반(反)포퓰리즘’의 깃발을 내걸고 연일 정치권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이명박 대통령이 정무 참모로 이달곤 전 행정안전부 장관을 전격 발탁했다. 인선에 난항을 겪던 방송통신위원장엔 이계철 전 정보통신부 차관을 내정했다. 이 내정자와 이 신임 수석 모두 세인의 관심밖에 있었다는 점에서 의외의 카드를 꺼낸 셈이다.

이 신임 정무수석 발탁을 놓고 일각에선 이 대통령이 당ㆍ청 간 소통보다는 임기 1년을 앞두고 뚝심(?) 있는 국정운영을 택한 것이 아니냐는 시각이 나오고 있다. 이 신임 정무수석은 이명박 대통령 인수위시절 법무행정분과 위원을 거쳐, 한나라당 비례대표, 행정안전부 장관을 거친 정통 행정학 출신으로 ‘MB 인재풀’ 중 한 명이다.

게다가 이 신임 수석은 지난해엔 MB정부 주요 전직 장ㆍ차관이 모여 결성한 ‘더 좋은 나라 포럼’에 발기인으로도 참여했었다. 당시 ‘더 좋은 나라 포럼’은 ‘반포퓰리즘’을 표방하며 “정치권이 포퓰리즘이나 지역ㆍ집단 이기주의 등에 매몰되는 양상을 보일 경우 철저히 견제하겠다”고 주장했었다.

최근 이 대통령이 연일 정치권의 포퓰리즘에 날선 비판을 쏟아내는 것과 맥을 같이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이 신임 정무수석이 메신저 혹은 소방수 역할보다는 이 대통령의 대(對)정치권에 대한 공격에 지원사격을 하지 않겠는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청와대 일각에서 벌써부터 정치권으로부터의 역풍을 우려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의 빈 자리를 메우게 될 이계철 내정자의 경우엔 조직의 안정성에 주안점을 둔 것으로 풀이된다. ‘독일병정’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이 내정자는 정통부 차관시절엔 정통부의 조직개편을, 한국전기통신공사(현 KT) 사장 재직시절엔 민영화의 기틀을 다졌다. 국회 인사청문회를 무난히 통과할 사람 중에서 업무 추진력에 뚝심 있는 인물을 택한 것이다.

<한석희 기자> / hanimom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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