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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다가 디자인 최고 찬사…카메라다워야 고객 찾는다”
뉴스종합| 2012-02-16 10:50
“커피 잔이 커피를 따라 마시기 위한 도구로만 사용된다면 이런 모양일 필요는 없다. 잔 모양에 따라 커피를 마시는 사람의 기분이 달라지기 때문에 커피 잔 디자인이 다양해지는 것이다.”

지난 13일 올림푸스가 국내에서 새로운 미러리스 카메라 ‘OM-D’를 공개한 날, 행사가 열린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디자인 총괄수석 다이나카 다이스케<사진>를 만났다. 그는 인터뷰가 진행된 카페에서 커피 잔을 가리키며 “모든 디자인은 ‘~답다’를 표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커피 잔이 일반 컵이나 술잔과 다른 이유는 커피 잔답다는 것을 내포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는 카메라에도 그대로 적용된다고 했다. 다이나카 수석은 “지금 스마트폰 등 카메라를 대체할 수 있는 IT 기기가 많지만, 앞으로는 더 늘어날 것”이라며 “때문에 고객들이 카메라에 기대하는 점은 스마트폰보다 더 좋은 화질의 사진과 함께 더욱 카메라다운 디자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카메라다운 디자인이 강조되면서 최근 몇 년간 업계에서 놓치고 있었던 요소가 주요 트렌드로 부각됐다. 바로 정서다. 다이나카 수석은 “그동안 카메라는 기능 위주로 많이 발전하면서 디자인도 기능 향상 지향에 맞춰져 있었다. 이에 일부 브랜드는 너무 앞서 나가 카메라다운 맛이 떨어졌는데, PEN 시리즈나 이번 신제품 OM-D는 고객들에게 정서적 측면을 많이 제공하는 것에 주안점을 두고 디자인했다”고 말했다.

실제 이번 OM-D 시리즈는 뷰파인더를 탑재해 들여다보는 몰입감을 더했다. 뷰파인더를 통해 혼자만의 세계를 본다는 의미를 부여해 과거 필름카메라 디자인을 본따 복고 느낌이 물씬 들게 했다.

다이나카 수석은 이 같은 특징이 올해 더욱 두드러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러리스 카메라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기능적 차별화와 더불어 디자인 차별화 경쟁이 심화될 것이라는 것이다.

이를 반영해 올림푸스가 추구하는 디자인 정서는 ‘친숙함’이다. 스마트폰이나 콤팩트 카메라 등에 비해 정교한 렌즈교환식 카메라를 쓸 때 부딪히는 게 전문 용어들인에 이런 낯선 느낌을 친숙함으로 바꾸는 것이 디자인 콘셉트이다.

다이나카 수석은 “색조를 바꿉니다, 움직임을 표현합니다 등의 문구를 넣은 라이브가이드는 카메라 전문 용어를 일상 용어로 바꾸자는 데서 출발했다”고 말했다.

이는 최근 IT업계서 강조되는 UX(사용자경험)를 최대한 살린 것이다. 올림푸스는 사진에만 적용되던 라이브가이드를 동영상 모드에도 도입할 방침이다.

사용자 경험 중심의 디자인 경쟁이 더욱 치열한 모바일 기기에 대해서도 다이나카 수석은 디자이너 시각의 해석을 내놓았다. 그는 “스마트폰답다는 디자인이 강조되다 보니 오리지널리티(원조)를 갖고 있는 애플로 귀결되는 것”이라며 “애플은 자사가 보유한 오리지널리티를 지키기 위해 글로벌 특허소송도 불사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정태일 기자/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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