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코닥·후지 사례로 기업 자만 반면교사 삼아야”
뉴스종합| 2012-02-16 11:08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이 필름업계의 대표 라이벌, 코닥과 후지를 비교하며 “미래를 선점하는 기업이 되려면 자만하는 자세를 버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회장은 지난 15일 서울 웨스턴조선호텔에서 열린 한국경영자총협회 전국 최고경영자 연찬회에 기조 강연자로 참석해 “승승장구할 때 자만해서 끝내 파산에 이른 코닥과, 필름업체에서 제약회사 등으로 변모한 후지의 예를 잘 살펴봐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필름에서 디지털로 바뀌는 시대 흐름에서 코닥은 새로운 기술투자보다 주주 배당이나 은퇴제도 등에 신경 쓴 나머지 결국 파산에 이르렀다고 조 회장은 설명했다. 그는 “지금 코닥의 은퇴제도 혜택을 받는 인원이 3만6000명인데 현재 종업원은 1만4000명에 불과하다”며 “자만한 나머지 변신을 못하고 미래를 잃어버린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후지는 기존 필름 관련 기술을 바탕으로 제약, 화장품, 헬스케어, LCD용 필름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했다. 조 회장은 “압도적인 위치에 있는 기업이 자만할 때 어떻게 미래가 엇갈리는지 잘 보여준다”고 밝혔다.

조 회장은 기업이 미래를 선점하려면 혜안과 과감한 투자, 그리고 고객 수요를 재빨리 파악하는 자세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삼성전자를 예로 들며 “혜안을 갖고 반도체 분야에 과감한 투자를 단행한 게 오늘날의 삼성전자를 만들었다”며 “경영자의 확고한 신념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라고 말했다.

효성그룹의 사례도 언급했다. 그는 “효성이 한국 최초로 음료수용 플라스틱병을 개발했을 때 간장 생산업체에 갔더니 기존 유리병에서 잘 바꾸려고 하지 않더라”며 “설득 끝에 일부 제품만 플라스틱병으로 선보였는데 유리병보다 훨씬 고객의 반응이 뜨거웠다. 어느 제품이든 고객의 수요를 찾아낼 때 성공할 수 있다는 좋은 예”라고 강조했다.

이날 500여명의 인사가 참여한 연찬회 첫날 행사에선 조 회장이 기조 강연을 맡았으며, 김황식 국무총리, 윤증현 전 기획재정부 장관 등이 축사 및 강연자로 나섰다. 


김상수 기자/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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