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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英 최악의 청년 실업 사태”
뉴스종합| 2012-02-17 10:47
유럽에서 재정위기가 상대적으로 덜 심각한 나라인 영국조차도 최악의 청년실업률에 몸살을 앓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영국의 청년실업률이 사상 최고로 높아지며 경제에 큰 부담이 되고 있다고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의 청년실업률은 현재 22.3%로 지난 1992년 관련 통계를 내기 시작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NYT는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젊은이들이 지난해 여러 차례 폭동을 일으킨 것이 오히려 사태를 악화시켰다”고 분석했다. 폭동사태로 청년 실업자들에 대한 인식이 더욱 안 좋아져 기업들이 이들의 고용을 꺼리고 있는 탓이다. 이에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는 청년들이 또다시 늘어나고 소외감이나 분노가 날로 쌓여가는 상황이 되풀이 되고 있다.

지난해 여름 발생한 영국 폭동에는 학교를 졸업했지만 일자리나 교육훈련 기회를 갖지 못한 젊은이들이 주로 참가했다. 이들의 숫자는 130만명 가량으로, 청년 5명 중 1명은 현재 아무 것도 할 게 없는 상황이다.

향후 전망도 부정적이다. 전문가들은 최근 나온 암울한 유럽의 경제지표를 보면서 영국의 고용사정이 당분간 개선되기 힘들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특히 만성적인 청년실업이 주요 이슈가 되고 있는 데도 영국 정부는 재정위기 타파를 위해 재정 지출을 줄이고 있어 상황이 더욱 악화되고 있다. 런던 스쿨 오브 이코노믹스의 한 이코노미스트는 “기성세대가 할 수 있는 일이 많이 있는 데도 젊은이들이 사회생활을 처음 시작하는 단계에서 이처럼 곤경을 겪게 하는 것은 분명히 잘못된 일”이라고 지적했다.

영국뿐만 아니라 채무위기로 유럽 대부분 국가의 청년실업률이 크게 높아졌다. 스페인은 16~24세 청년실업률이 50%에 육박하고 그리스는 48%나 된다. 포르투갈과 이탈리아 등 다른 위기 국가들도 30%에 달하지만, 독일의 실업률은 5.5%로 유럽에서 홀로 견고한 노동시장을 유지하고 있다.

민상식 인턴기자/m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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