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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해도 더 잘할 수 있다…中企혁신 주도”
뉴스종합| 2012-02-21 10:56
기업문화 부재 등
중소기업 한계 눈에 보여
식사시간에도 의식 교육

딱딱한 군대식 조회 폐지
아이디어 공유는 다과회로

美등 해외진출·e몰도 오픈
“세계적 청첩장 회사 만들것”


[파주=문영규 기자] 김병두 비핸즈(구 바른손카드) 대표이사는 중소기업에 남다른 애정을 가진 사람이다.

김 대표는 엔젤투자클럽 고벤처포럼(Go Venture Forum)의 일원으로 벤처기업 몇 군데에 투자하기도 했고 경영컨설팅도 도왔다. 고벤처를 통해 CCTV 관련회사에, 지인을 통해 IT미디어 업체에도 투자 중이다.

그는 30년 가까이 대기업과 글로벌 기업에서 일했지만 중소기업에 대한 남다른 애정이 있었기에 카드 전문업체 비핸즈에 몸담게 됐다.

“비핸즈에 대한 첫인상이 좋았어요. 특히 ‘아름다운 생활문화를 디자인하는 기업’이란 비전도 맘에 들었습니다.”

지난 17일 경기도 파주 출판문화산업단지 비핸즈 본사에서 만난 김병두 대표의 말 한 마디 한 마디에는 그만의 중소기업에 대한 애정과 비전이 듬뿍 담겨있었다.

그는 지난해 7월 이곳에 대표이사로 부임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곧바로 그의 눈엔 바꿔야 할 것들이 하나둘씩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기업 문화의 부재, 고객만족 의식의 결여, 현실에 안주하려는 자세 등 중소기업이 가진 한계나 의식 등이 그대로 드러난 것이다.

경쟁할 대상이 없다는 사실은 직원들에게 매너리즘과 현실에 안주하려는 나태함을 가져다 줬다. “그동안 잘하고 있었으니까 현실에 대한 개선이나 혁신 의지가 부족했던 거죠.”

김병두 비핸즈 대표는 “잘해도 더 잘할 수 있다”는 긍정의 마음을 벤처ㆍ중소기업인들이 가져야 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그는 그런 마음으로 후배 벤처인들에게 꾸준히 조언하고 투자하고 있다.


그는 각 분야 현장 직원들이 스스로를 전문가라고 생각하고 개선안을 내고 변할 수 있도록 독려했다. 조회에서건, 현장에서건, 식사 시간에서든 수시로 직원들의 의식개혁을 위해 교육하는 시간을 가졌다. “잘해도 더 잘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었다.

부족한 고객만족의식을 개선하기 위해 중요한 민원은 직접 챙겼다. 얼마 전 카드 제품과 전화연결 서비스에 불만을 가진 고객이 강하게 항의한 적이 있었다. 김 대표는 직접 고객에게 전화해 사과했고 이 고객은 직접 민원을 응대하는 그의 모습에서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답장을 보내 왔다.

김 대표는 비록 직원들에게 있어 비용절감이 눈앞의 현실이긴 하겠지만 사소한 비용절감이 오히려 회사 이미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는 위기를 기회로 만들며 안티가 될 뻔했던 고객을 호감을 느끼는 고객으로 변화시키는 모습을 직원들에게 직접 보여주고자 했다.

딱딱한 조회문화도 그가 오자마자 개선한 것 중의 하나였다. 비핸즈는 연일 아이디어가 쏟아져야 하는 디자인 기업임에도 불구하고 직원들이 일렬로 서서 하는 군대식 조회가 이뤄지고 있었다.

김 대표는 이를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이야기하고 목표와 전망, 아이디어를 편안히 공유하는 다과회 문화로 만들었다.

이런 변화 속에 올 한 해 비핸즈는 지난해 매출(250억원)보다 20% 성장한 3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미국, 중국에도 속속 진출 중이며 온라인 쇼핑몰도 개설했다.

그는 카드시장을 “경기에 연연하지 않는 안정적 시장”이라고 분석하고 있었다. 비핸즈는 최근 신혼부부들을 위한 혼수용품 폐쇄몰도 여는 등 지속 가능 성장의 기반을 다지고 있다.

김 대표는 “비핸즈를 세계적인 청첩장 회사로 만들고 직원들의 근무환경 개선과 창조적 아이디어를 창출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벤처에 대한 애정도 잊지 않았다. “젊은이들을 만나면 회사 경영에 접목할 수 있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게 된다”며 “열정 있는 사람들에게 투자와 코치도 지속하겠다”고 덧붙였다.

문영규 기자/ygmoon@heraldcorp.com

사진=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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