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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천개혁·인적쇄신 의정부乙에 달렸다
뉴스종합| 2012-02-21 11:18
사학재단 이사장 출신
10년라이벌 홍문종·강성종
마이너스 전력 논란 불구
공천가능성 여전히 높아

정치권이 4ㆍ11 총선을 앞두고 연일 ‘공천개혁ㆍ인적쇄신’을 외치고 있는 가운데, 경기 의정부을(乙) 공천 결과가 정치권의 쇄신의지를 읽을 수 있는 바로미터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2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의정부을에는 14명의 예비 후보가 출마 채비를 마쳤다.

이 중 강성종 민주통합당 의원과 홍문종 전 새누리당 의원의 이름이 눈에 띈다.

두 전ㆍ현직 의원은 15대부터 18대까지 재보궐선거를 포함해 10여년간 맞대결을 벌였다. 각각 2번씩 ‘국회 입성’을 나눠 가졌다. 특히 두 사람은 신흥학원(강 의원)과 경민학원(홍 전 의원)이라는 유명한 ‘사학재단’ 이사장 출신이라는 점에서 세간의 관심을 모았다.

전문가들은 두 후보의 작지 않은 마이너스 전력(前歷)에 주목하고 있다. 강 의원은 2003~2010년 신흥학원 이사장으로 재직하며 공사비를 부풀려 차액을 돌려받는 등 교비 횡령 혐의로 기소돼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 있다. ‘무죄추정의 원칙’이 적용되고 있지만 2심에서 선고된 징역 2년6월에 집행유예 4년이 확정되면 의원직을 잃게 된다.

홍 전 의원도 현역의원 때인 2006년 7월 수해지역에서 ‘골프 자제령’을 어기고 골프를 쳐 제명당했다가 최근 논란 속에 복당했다.

현지 의정부 시민들의 반응도 두 정치 라이벌에 대해 곱지 않다. 특히 최근 두 사람은 같은 건물에 사무실을 내는 문제로 이전투구까지 벌였다.

강 의원이 선거 사무실로 이용하는 경기북부청 앞 C건물의 5층에 홍 전 의원이 사무실을 낸 것이다. 그러자 강 의원이 이사장으로 있는 신흥학원의 평생교육원으로 활용하겠다면서 13억여원을 지불하고 통째로 이 건물 5, 6층을 매입해버렸다.

이들의 ‘기싸움’에 한 시민은 “의정부가 사학 재벌들의 아지트냐”며 볼멘소리를 냈다.

논란의 소지에도 불구하고 두 후보의 공천 가능성은 여전히 높다. 두 후보는 지지율에서 1, 2위를 달리고 있다. 당선 가능성만 본다면 강 의원과 홍 전 의원 모두 탄탄한 지역기반을 갖추고 있어 공천에서 떨어뜨리기가 어렵다는 것.

이번 공천심사에서 도덕성, 정체성에 각각 방점을 찍고 있는 여야는 고심 중이다.

정홍원 새누리당 공천위원장은 “공천 면접심사에서 도덕성에 가장 주안점을 두겠다”고 밝혔고 우상호 민주통합당 전략홍보본부장도 “이번에는 (당선이 다소 불리하더라도) 향후 대한민국의 정치를 이끌어갈 주역을 발굴해 낼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 때문에 공천개혁ㆍ인적쇄신의 가늠자로 의정부을의 공천 결과가 더 주목된다.

<양대근 기자> /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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