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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국 수출 위축 등 위험 상존… “경계 늦춰선 안돼”
뉴스종합| 2012-02-27 11:35
IMF 재원확충 이견만 확인

美, 유럽 자구노력 강조


국제통화기금(IMF) 재원 확충 방안이 26일(현지시간) 멕시코시티에서 열린 ‘G20(주요 20개국) 재무장관ㆍ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 나올 것이라는 기대는 애초부터 없었다.

IMF에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미국이 유로존 국가들의 자구노력을 강조하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기 때문이다. 영국 등 비(非)유로존 유럽 국가와 IMF,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표들도 미국과 같은 주장이었다.

유로존의 ‘맏형’ 격인 독일이 ‘유럽 구제기금에 끊임없이 돈을 투입하라는 요구에 따르는 것은 현명한 일이 아니다’고 맞섰지만 역부족이었다. 결국 이번 회의에서는 ‘IMF 재원 확충의 필요성에는 공감하지만 유럽이 어떻게 자구노력을 해나가는지 점검한 이후 논의한다’는 선에서 합의가 이뤄졌다.

당장은 오는 3월 초 열리는 유럽연합(EU) 정상회의가 고비다. 유럽 정상들이 유럽재정안정기금(EFSF)과 유로안정화기구(ESM) 기금의 증액안을 마련하지 못하면 IMF 재원 확충 논의는 장기간 공전될 가능성이 높다. G20는 오는 4월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IMF 춘계총회와 G20 재무장관회의 때 이 문제를 다시 다룰 계획이다.

우리 정부는 국제사회에서의 위상 제고 효과 등을 고려해 IMF 재원 확충 논의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되, 미국 유럽 등 주요국의 입장 변화를 예의주시한다는 방침이다.

G20 재무장관들은 이번 회의에서 ‘세계경제가 큰 고비를 넘겼지만 아직은 안심할 단계가 아니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우리 정부를 대표해 회의에 참석 중인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세계경제 흐름이) 지난해 G20 정상회의 때 우려한 것보다는 사정이 나아지는 것 같다”며 “특히 금융시장에서 그런 모습이 보이지만, 아직 파티를 할 때는 아니라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고 전했다.

G20는 원유가격이 계속 초강세인 가운데 주요 신흥경제권의 수출이 하락세를 나타내는 등 위험요인이 여전하다며 경계를 늦출 때가 아니다고 평가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는 이날 “G20 국가들은 여전히 취약한 금융 시스템에서 파생된 충격과 높은 부채 수준, 국제유가 등에 대비해 회복력(resilience)을 강화해야 한다”며 “세계경제가 ‘위험지대’를 벗어났지만 앞으로 닥칠지 모를 충격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재완 장관은 “G20는 (유럽이 돈을 푼 것이) 유럽 은행들을 안정시키고 유동성 경색을 막았다는 점에서 불가피한 선택으로 보는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신창훈 기자> / chuns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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