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길이 5m 무게 2t 묵직한 위용…2000㏄ 심장이 믿기지 않는다
뉴스종합| 2012-02-28 11:09
포드 익스플로러는 압도적 존재감을 자랑한다. 2t이 넘는 무게와 5005㎜의 전장, 1805㎜의 전고에서 나오는 위용은 도로 위에 군림하는 듯한 인상을 풍긴다.

중요한 건 여기에 반전이 숨어 있다는 점이다. 익스플로러 에코부스트의 배기량은 2000㏄. 2.13t의 차량이 2000cc의 ‘심장’을 달고 달리는 셈이다. 거대한 존재감에 한 번 놀라고, 날렵한 엔진에 다시 놀라게 되는 모델이 익스플로러 2.0 에코부스트다.

이 모델을 시승하는 기간에 어느 주차장을 가든 ‘쉽게’ 차를 찾을 수 있었다. 대동소이한 차량 중에서 유독 눈에 들어왔다. 그럴 수밖에 없다. 전장 5005㎜, 전폭 1995㎜, 전고 1805㎜의 크기를 갖췄지만 눈으로 보는 크기는 그 이상이다. 그러면서도 투박함 대신 강인함을 구현했다.

차 문을 열고 닫을 때 무게감이 손끝에 전해졌다. 무거운 느낌의 차 문은 곧 차량의 안전성과도 연결돼 있다. 이 모델은 팽창형 2열 좌석 벨트에 초강성 보론 소재를 사용한 프레임, 고강도 측면 충돌 튜브 등 3중 안전장치를 갖췄다. 



시동을 걸자 묵직한 엔진음이 들렸다. 가속페달을 밟자 예상보다 훨씬 부드러운 가속감이 눈길을 끈다. 정숙성도 뛰어났다. 폭발적인 성능은 아니지만, 150㎞/h가 넘는 고속에서도 안정감 있게 주행이 가능했다. 흔들림없이 코너 구간을 통과하고, 힘도 넉넉해 보였다. 2.0 에코부스트 엔진은 최고출력 243마력, 최대토크 37.3kgㆍm를 구현했다.

2t을 넘는 무게와 2000㏄의 엔진을 감안한다면 놀라운 성능이다. 다운사이징이 전 세계 자동차업계의 화두이며, 포드 역시 에코부스트 엔진을 통해 이를 충실히 따라가고 있다. 터보차저와 가솔린 직분사 방식을 결합해 작은 엔진에서도 기존의 성능을 이끌어냈다.

그 결과 성능을 유지하면서도 연비는 기존 세대 모델보다 20% 향상됐다. 공인연비는 9.7㎞/ℓ이며, 실제 서울과 경기도 파주를 오간 후 측정한 연비에선 7.5㎞/ℓ를 보였다. 워낙 고연비 모델이 많아 상대적으로 많이 부족해 보일 수 있지만, 이 모델의 크기와 무게를 감안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익스플로러 2.0 에코부스트는 어느 정도 예상 고객이 분명한 모델이다. 거대한 크기 때문에 초보 운전자라면 꽤 부담스러울 수 있다.

넉넉한 탑승공간과 안전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운전자라면, 그리고 야외활동을 즐기면서도 도심에서도 편안한 주행을 즐기는 운전자라면 이 모델은 상당히 매력적으로 다가올 듯싶다.

참고로 사진기자 사이에서도 이 모델의 인기가 상당히 높다. 짐이 많고 야외활동이 잦은 직업의 특성이 반영된 탓이다. 판매가격은 4610만원으로, 경쟁 모델과 비교할 때 가격경쟁력도 뛰어나다.

<김상수 기자 @sangskim>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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