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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면초가 ‘한명숙리더십’ ... 시험대 오르다
뉴스종합| 2012-02-28 09:44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봄이 왔는데 봄 같지 않다.”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의 심정이 이와 같을까. 3월로 취임 두달째를 맡는 ‘한명숙 호(號)’가 최근 불거진 공천 탈락자들의 집단 반발과 국민경선 선거인단 모집과정에서 일어난 투신자살 사건으로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더구나 이 사건을 계기로 수면 아래 있었던 당내 갈등도 떠오를 조짐을 보이면서 한 대표의 리더십이 본격적인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공천 후유증 지속, 한 대표 퇴진 요구 잇달아

한 대표가 당장 직면한 문제는 공천 탈락자들의 집단 반발 움직임이다. 27일 공천심사에서 탈락한 박광직(화성을) 예비후보 등 11명은 성명서를 내고 한 대표 퇴진 및 비대위 구성, 부정비리 부정축재자 공천배제 등을 요구했다.

당 관계자는 “(공천 반발은) 총선 때 마다 으레 있었던 일”이라고 밝혔지만 이제 2차 명단을 발표한 공천 초기 단계에도 불구하고 당내 반발이 심상치 않다. 특히 이들은 자신들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당대표 직무정지가처분 신청에 나설 방침이라고 밝혀 파장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감동없는’ 혁신…지지율 정체ㆍ야권연대 지지부진

특히 한 대표의 지난 행보를 두고 정치권은 “기대만큼 감동이 없었다”고 지적하고 있다. 공천발표만 봐도 ‘현역의원 탈락률 0%ㆍ ‘친노(친노무현)계’ 측근 대거 발탁ㆍ 이명박 정부 핵심인사 공천’ 등으로 “17대, 18대 공천보다 못한 게 아니냐”는 목소리도 적잖다.

한 대표의 리더십 위기는 정당 지지율로도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다. 27일 리얼미터가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정당지지율에서 민주통합당이 37.5%를 기록하며 새누리당(36.5%)과의 격차가 1.0%p로 좁혀졌다. 지난 1ㆍ15 전대 직후에는 지지율이 10%p 이상 앞섰다.

민주당의 ‘필승전략’으로 꼽히는 통합진보당 등과의 야권연대도 지지부진하다. 이번 총선에서 새누리당과 1:1 구도를 만들어야 한다는 명제에는 공감했지만 방법을 두고 입장차를 좁히지 못해 결국 협상이 결렸됐다.

▶ 4ㆍ11 총선 결과에 한명숙 호의 운명 걸려

4ㆍ11 총선은 야권에 있어 ‘2013년 체제’로 가는 첫 디딤돌로 지목될 만큼 중요하다. 만약 목표인 원내 제1당 진입에 실패할 경우 대선까지 막대한 영향을 줄 수 있어 부담이 크다. 민주당은 다양한 세력들이 각자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 만큼 당내 역학관계 조율도 한 대표에게 주어진 가장 큰 과제로 꼽힌다.

선대인 세금혁명당 대표는 “(현재까지 공천에서) 민주당의 인적개혁은 사실상 전무하다시피 하다”면서 “지금이라도 총선을 앞두고 제대로 민심에 부합하는 그런 개혁과 쇄신의 모습을 보여주는게 중요하다”고 꼬집었다.

<양대근 기자 @bigroot27>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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