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6곳 중 90곳, 정부 인하율 가이드라인에 미달
등록금 비싼 서울 주요 사립대도 3%에 못 미쳐
전국 4년제 대학의 절반 가까이가 올해 등록금을 책정하면서 정부가 제시한 인하율 가이드라인(5%)을 지키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전국 4년제 대학의 올해 평균 등록금 인하율은 4.5%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나, 교육 당국의 등록금 인하 독려에도 대학들의 동참이 부족했던 것으로 분석됐다.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29일 대학정보 공시 사이트인 ‘대학알리미(www.academyinfo.go.kr)’를 통해 4년제 일반대학 186개교의 ▷등록금 현황 ▷원격강좌 현황 ▷1인 창업자 및 프리랜서 현황을 비롯한 6개 정보 항목을 공시했다.
‘대학알리미’에 따르면 4년제 대학의 등록금 현황은 ▷인하율 5% 이상 96곳 ▷3∼5% 35곳 ▷0∼3% 45곳 ▷동결 6곳(감리교신학대 대전가톨릭대 영산선학대 중앙승가대 포항공대 호남신학대) ▷인상 4곳(대신대 울산과기대 칼빈대 한국교원대)이었다. 대학 중 48.4%(90곳)가 인하율 5%에 미치지 못했다.
모집인원이 많고 등록금도 비싼 경희대 고려대 서강대 성균관대 연세대 이화여대 중앙대 한국외대 한양대 등 서울 시내 주요 사립대 상당수도 등록금 인하율이 1~2%대에 그쳤다.
올해 등록금 인하율이 높은 대학은 ‘반값등록금’을 실현한 서울시립대(49.96%)였고, 다음은 경영부실대학으로 선정돼 올해 신입생 모집 정지조치를 당한 선교청대(21.60%)였다.
등록금 인하율 상위 10개 대학 중 서울시립대와 공주대를 제외하고 모두 지난해 정부재정지원 제한대학으로 선정된 대학(그리스도대, 추계예대, 협성대, 평택대, 인천가톨릭대, 고신대, 상명대 천안캠퍼스)이었다.
신상윤 기자/ke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