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KT“데이터 폭증…글로벌 공조체제 구축”
뉴스종합| 2012-02-29 11:22
[바르셀로나(스페인)=정태일 기자]“외신에서 한국인들 인터넷 쓰는 것을 보고 데이터 거즐러(잡아먹는 사람)라고 한다. 그만큼 데이터 소비를 엄청 많이 하는 나라가 우리 한국이다.”
28일(현지시간)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2012) 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난 표현명 KT 사장은 한국이 다른 나라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빨리 데이터트래픽 문제를 겪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표 사장은 그 만큼 더욱 선제적으로 이 문제에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KT가 추진하고 있는 해결 방식은 국내는 물론 글로벌 사업자들과도 공조 체제를 갖추는 것이다. 표 사장은 “지난 26일 열린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 이사회 회의 전에 차이나모바일과 NTT도코모 등과 조찬 모임을 가졌는데, NTT도코모가 최근 6개월간 겪은 데이터 트래픽 장애를 얘기하며 우리가 전해준 노하우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점을 크게 아쉬워 했다”고 전했다.
표 사장이 밝힌 노하우 중 하나는 데이터 폭발에 대비해 구축한 가상화 워프. 데이터가 한 곳에 몰리면 분산시켜 일종의 과열현상을 방지하는 기술이다.
표 사장은 “최근 스마트폰 트렌드를 보면 화면이 점점 커지면서 데이터 폭발 가능성이 올라가고 있는데 LTE 고객이 지금보다 더욱 늘어나면 가상화 워프 효과를 실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다고 공정 가격 경쟁을 지향하고 있어 보조금을 올릴 생각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데이터 트래픽 경쟁력을 보유한 KT는 글로벌 통신사들과 만나며 구체적인 대안을 제안하고 있다. 표 사장은 “이번 GSMA 이사회 회의에서 ‘앱 신호 관리’를 위한 서버 표준화 작업을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GSMA 내부 망중립성 분과에서도 우리나라와서 미팅하고 있다”며 “한국 통신사업자들도 치열하게 경쟁할 건 하되 협력할 것은 철저하게 글로벌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와 논의한 것을 갖고 GSMA는 다시 구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와도 협의를 진행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LTE 인터넷모바일전화(VoLTE)에 대해서는 “SKT, LG유플러스도 올해 한다고 하는데 누가 먼저 하는 게 아니라 프리미엄 퀄리티를 유지하는 게 더 중요하다”며 “연내 VoLTE를 하되 철저히 품질을 보장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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