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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니페스토 선거로 불신을 깨라
뉴스종합| 2012-03-02 11:12
정치권에 대해 국민들이 느끼는 피로감은 대개 ‘불신’에서 비롯된다. 정책으로 경쟁하겠다던 정당들은 서로를 겨냥한 흑색선전에 여념이 없고, 지키겠다던 공략들은 결국 4년 후 ‘휴지조각’이 되기 일쑤다. 18대 국회의원들의 선거공략 이행률은 35.16%에 그쳤다.

‘선거의 해’를 일 년여 앞둔 2011년, ‘복지’를 화두로 한 정치권의 이념논쟁은 정치권을 향한 국민들의 ‘불신’에 더욱 불을 지폈다. 야권에서 제기된 무상급식과 반값등록금은 단숨에 정치권의 모든 이슈를 주도했다. 여야는 앞다투어 ‘세련된’ 복지정책을 내놓는데 열을 올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서민이 행복하고 중산층을 안정시키겠다던 ‘서민정책’들은 또다시 보편적 복지냐 선택적 복지냐를 놓고 여야가 입씨름 하는 ‘포퓰리즘’ 논쟁으로 전락했다.

총선을 40여일 앞둔 최근에도 여야는 유권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각종 정책 공략들을 연일 쏟아내고 있다. 주로 복지 확대와 재벌개혁이 그 내용. 우려도 만만찮다. 복지 이슈를 선점하기 위한 정치권의 경쟁이 과열되면 또다시 국민들의 혼란만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는 오는 4ㆍ11 총선을 앞두고 후보자와 유권자를 향해 “정당과 후보자는 유권자에게 감동을 주는 공약을, 유권자는 정당과 후보자의 정책을 보고 선택하는 매니페스토(Manifestoㆍ정책공약) 선거를 만들자”고 호소했다. 선거를 앞두고 남발하는 선심성 정책을 경계하고, 약속을 지키는 정당과 후보자가 선거에서 승리하는 선거가 이들이 말하는 ‘매니페스토 선거’다.

서경교 한국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국회의원은 지역구민이나 국민에게 필요한 정책에 대한 고민을 하며 봉사하는 자세가 돼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며 “유권자 역시 인기 투표식의 ‘포퓰리즘’선거가 아니라 신념과 철학이 있는 ‘일꾼’을 뽑는데 더욱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미정 기자> /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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