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베스트셀링카 ‘실종사건’...무슨일이?
뉴스종합| 2012-03-05 11:18
그랜저·아반떼·쏘나타 등
내수시장 침체로 직격탄
월 1만대 판매돌파 역부족

현대기아·르노삼성·쌍용은
수출 확대로 활로모색 성과

올해 자동차 내수 판매에서 월 1만대 이상 팔리는 베스트셀링 모델이 사라지고 있다. 지난해 매달 아반떼, 그랜저 등이 월 1만대 이상 팔리며 국내 완성차업계의 베스트셀링 모델에 등극했던 것과 대조되는 성적표다.

5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지난 2월 그랜저가 9337대가 판매돼 국내 완성차업계 모델 중에서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아반떼(9305대), 쏘나타(7640대)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르노삼성 SM5(3185대), 한국지엠 스파크(4305대), 기아자동차 모닝(7549대), 쌍용자동차 코란도스포츠(1901대) 등이 각 브랜드 별로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문제는 올해 들어 월별 판매량 1위 모델이 모두 1만대를 돌파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1월에도 쏘나타가 국내 완성차업체 모델 중 가장 많이 팔렸지만, 판매량은 7619대에 그쳤다. 아반떼(7255대), 그랜저(6984대) 등이 그 뒤를 이었다. 1~3위 모델이 매월 순위를 바꿔가며 경쟁하고 있지만, 모두 1만대 내에서 벌어지고 있다.

내수시장이 호황을 누렸던 지난해와 비교할 때 차이는 더욱 극명해진다. 지난해의 경우 아반떼가 2월(7384대)를 제외하곤 매달 1만대 이상 팔렸고, 1월에는 1만3530대, 10월에는 1만2625대를 기록하는 등 1만대를 크게 뛰어넘는 판매량도 달성한 바 있다. 그랜저도 2월 1만1747대가 팔린 것을 비롯, 12개월 중 5개월 동안 1만대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올해 1~2월 동안 두 모델을 비롯해 국내 완성차업계 모든 모델이 월 1만대 판매를 넘지 못한 것과 차이를 보이는 부분이다.

올해 2월 동안 국내 완성차 5개사의 판매량은 총 11만2905대로, 1월보다 10%가량 회복세를 보였지만 업계의 표정은 밝지 못하다. 설 연휴가 1월에 포함된 탓에 2월 근무 일수가 늘어난 점을 감안하면, 판매 증가가 기대에 못 미쳤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5만3647대를 판매해 1월보다 18.7% 늘어났고, 기아차는 4만12대로 17% 증가했다. 한국지엠과 쌍용차도 각각 1만277대, 3111대로 전월 대비 판매량이 늘어났다. 5858대를 판매한 르노삼성은 전월보다 5.6%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1월보다 판매량이 늘어났지만, 설 연휴가 1월에 포함해 근무 일수가 지난해 2월보다 4일이나 늘어났다는 점을 감안할 때 판매량 증가 폭은 기대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주춤하고 있는 내수시장과 달리 수출은 호조를 보이고 있다. 내수 부진을 수출시장 확대로 돌파하려는 노력이 성과를 보인 셈이다. 현대차가 30만7332대를 기록해 전월 대비 10.6% 늘어났고, 기아차도 20만112대를 기록하며 1월보다 13.1% 증가했다. 르노삼성과 쌍용차도 각각 전월 대비 35.2%, 6% 늘어났고, 5만2682대를 수출한 한국지엠은 2.4% 소폭 감소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1~2월까지 누적판매가 지난해보다 감소하는 등 올해 내수시장 전망이 어둡지만 신차 및 주력 차종을 중심으로 꾸준히 판매를 늘리고, 내수시장의 어려움을 수출 확대로 돌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상수 기자/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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