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태블릿 잠식 경계령…업계 ‘발등의 불’
뉴스종합| 2012-03-05 11:19
고유 성능·고객충성도 높아
점유율 90%대 육박 가능성
삼성·LG 콘텐츠 대응 분주

“이미 국내 태블릿시장 80% 가까이는 아이패드가 가져간 상태인데, 여기에 아이패드3까지 나오면 시장이 애플에 거의 흡수된다고 봐야죠.”

최근 막을 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전시장에서 만난 한 국내 전자업계 고위 관계자는 지금 현재로선 아이패드보다 경쟁력 있는 태블릿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사실상 태블릿 시장을 연 장본인이 아이패드이기 때문에 자사 고유의 제품 성능과 꾸준히 쌓은 고객충성도로 아이패드 점유율은 점차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관련해 오는 7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아이패드3가 공개될 예정인 가운데, 국내외 소식통에서는 아이패드3의 사양과 특성을 둘러싼 무수한 소문이 돌고 있다. 배터리 기능이 현격히 향상되고, 레티나 디스플레이(아이폰4 탑재)에 고화질 해상도를 갖춘 화면에 4세대 통신까지 지원한다는 점이 주 내용이다.

이에 따라 국내 업계에서는 아이패드3가 시장에 나오면서 나타날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해 4월 아이패드2가 출시되고 나서 최근 1년간 태블릿 시장에 이렇다할 ‘히트작’이 나오지 않아 아이패드3가 다시 태블릿 바람을 불러 일으킬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 사이 삼성전자의 갤럭시탭8.9 LTE, LG전자의 옵티머스 LTE패드 등이 야심작으로 나왔지만 아이패드 점유율에는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했다. 이 가운데 아이패드와 아이패드2는 국내에서 누적판매량 100만대를 넘기며 전체 태블릿 시장의 70~80%를 확보한 상태다.

현재로서는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 자사만의 킬러 카테고리로 아이패드3에 맞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 흥행에 힘입어 태블릿에 가까운 10.1형대 화면의 갤럭시노트를 공개, 자사 특유의 펜의 기능을 극대화 했다. 또 상반기 내 보급형 갤럭시탭을 출시, 가격경쟁력으로도 아이패드3에 대응키로 했다.

박종석 LG전자 부사장 역시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구체적인 태블릿 라인에 대해 밝히진 않았지만 “태블릿에 담을 콘텐츠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지난 1년간 잠재해 있는 아이패드 고객을 어떻게 끌어들이는가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태블릿 시장은 아이패드3를 사려고 기다려온 소비자를 누가 먼저 선점하는 게 관건인데, 아이패드3가 그대로 가져간다면 애플의 국내 태블릿 시장점유율은 90%대에 육박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태일 기자/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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