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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드디어 UAE 유전개발 본계약 체결
뉴스종합| 2012-03-05 15:46
한국석유공사와 GS에너지로 구성된 한국컨소시엄이 아랍에미리트(UAE) 유전 개발에 첫발을 내딛었다.

한국컨소시엄은 5일(현지시간) 아부다비에서 UAE 국영석유사인 아부다비 석유공사(ADNOC)와 미개발 유전 3곳에 대한 본계약을 체결했다. 한국컨소시엄은 ADNOC가 소유한 육상광구 2곳 및 해상광구 1곳의 조광권 지분 40%를 보유하고 유전을 공동 운영하게 된다.

한국 측의 지분 비율은 석유공사 34%, GS에너지 6% 등 총 40%이지만 비상 시 3개 유전에서 생산되는 원유 전량을 도입할 수 있도록 했다. 계약기간은 30년이다.

지식경제부 측은 지난해 3월 주요조건계약(HOT) 당시 우리 측 지분을 최대 100%로 할 수 있도록 협의했으나 개발 과정의 행정 규제 등을 감안, ADNOC의 경험을 공유하는 것이 더 유리하다고 판단해 지분 비율을 6대 4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계약서 상 ‘비상시’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은 없지만 비축유 국제 공조에 관한 국제에너지기구(IEA) 규정의 비상 상황 개념을 준용할 수 있다고 석유공사 관계자는 밝혔다.

계약이 체결된 3개 유전은 부존량이 이미 확인된 개발 시작 직전의 유전으로 알려졌다. 발견 원시부존량(상업성 및 회수가능성과 관계 없이 확인된 부존량)을 기준으로 약 5억7000만배럴) 규모로 추산되고 있다.

석유공사와 GS에너지는 육상 광구 중 개발 접근성이 가장 쉬운 1구역부터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2014년부터 생산에 들어가 생산 기간(20년 예상) 하루 최대 4만3000 배럴까지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컨소시엄은 기대하고 있다.

총 투자비는 약 50억 달러(한국컨소시엄 20억 달러)로 예상된다. 지경부는 통상 8-12%의 수익률이 확보되면 경제성이 있는 광구로 평가되지만 이번에 개발에 나서는 광구는 고품질의 원유와 안정적인 투자 여건으로 수익률이 14%대를 넘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이번 계약은 세계 6위의 석유 매장국인 UAE가 1970년대 일본과의 계약 이후 유전을 외국에 개방한 첫 사례다.

조석 지경부 2차관은 “이번 계약을 통해 한국이 미국, 영국, 프랑스, 일본 등 4개국만 진출한 UAE에 본격 진출하게 됐다”며 “현재 진행중인 10억 배럴 이상 생산 유전 우선 참여 협상도 속도를 내는 등 UAE 추가 진출 가능성이 한층 높아지게 됐다”고 말했다.

홍석우 지경부 장관은 “이번 계약은 2009년 원자력발전소 수주이후 양국 간 성립된 ‘100년간 전략적 파트너 관계’를 성숙시키는 계기로 작용할 것”이라며 “에너지 협력을 통해 양국이 쌓아온 경험과 신뢰를 바탕으로 협력 분야를 전 산업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윤정식 기자@happysik
yj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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