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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당선 후폭풍…美 국무부 러시아 정부에 선거부정 조사 촉구
뉴스종합| 2012-03-06 10:30
- 반 푸틴 시위 확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의 대통령 3선 확정을 둘러싸고 국제 선거 감시단체가 5일(현지시간) 대선 과정 자체에 공정성이 결여됐다고 밝히면서 러시아 내 반(反) 푸틴 시위가 확산되는 등 후폭풍이 거세다.

특히 선거부정 의혹에 대해 미국이 러시아 정부에 조사를 촉구하고 나서 자칫 양국간 외교적 마찰로까지 비화될 우려를 낳고 있다.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산하 ‘민주제도 및 인권사무소’ 감시단 단장 하이디 탈리야비니는 이날 “러시아 대선 후보들은 동등한 위치에서 경쟁할 수 없었다”며 “이번 선거는 시작부터 심각한 문제가 있었다”고 밝혔다.

유럽평의회의원총회(PACE) 감시단장 티니 콕스도 “대규모 감시단에도 불구하고 합법적 경쟁이 부족했고 행정수단의 영향이 작용했다”고 말했다.

이번 러시아 대선엔 OSCE와 PACE에서 264명의 감시단원이 파견돼 선거 운동과 투표 과정의 공정성을 살펴봤다.

빅토리아 눌런드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우리는 모든 선거부정 보도에 대해 독립적이고 신뢰할 만한 조사를 진행할 것을 러시아 정부에 촉구한다”고 밝혔다.

러시아내에서도 푸틴의 당선을 놓고 찬ㆍ반으로 세력이 갈려 시위 경쟁을 하는 등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반 푸틴 세력인 자유주의ㆍ민족주의ㆍ좌파 등 3대 야권 진영은 이날 모스크바 시내 크렘린(대통령궁) 인근 푸슈킨 광장에서 1만4000여명(이하 경찰추산)이 모인 가운데 선거부정을 규탄하며 ‘푸틴 퇴진’을 요구했다. 이 과정에서 러시아 민주화의 기수인 인터넷 블로거 알렉세이 나발니 등 반정부 인사 10여명이 경찰에 체포ㆍ구금됐다.

반면, 친 푸틴 세력 1만5000여명은 전날 치러진 대선은 공정했다며 푸틴의 승리를 지켜내자고 맞서고 있다.

<홍성원 기자@sw927>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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