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1번지
서울 빈칸 어찌 메울까…與野 동병상련
뉴스종합| 2012-03-06 11:34
강남·서초등 대부분 공란
당선 유력 참신한 인사 발굴
외부영입 타진등 골머리

여야가 최대 격전지인 서울 빈칸 메우기에 고심하고 있다. 새누리당과 민주당 모두 강남과 서초, 송파 대부분을 공백으로 남겨둔 채, 외부인사 영입을 타진하고 있다. 또 중구 등 총선의 판세를 가를 강북 일부 지역에서는 타 지역 현역의원의 전략 공천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6일 새누리당에서는 강남 의원의 ‘강북 차출설’이 조심스럽게 흘러나왔다. 전략공천지역, 또는 별다른 이유 없이 빈칸으로 남겨둔 서울 19곳 중 약세 지역에 강남 의원들이 자발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당의 한 관계자는 “지역구를 떠나야 하는 서초갑의 이혜훈 의원을 추미애 의원의 대항마로 광진을에 전략공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고 전했다. 서울에서 친이계 의원 상당수를 공천 탈락시킨 만큼, 친박계인 이 의원 역시 자기희생이라는 명분과 당선 가능성이라는 실리 모두를 고려해 광진을로 갈 수 있다는 추측이다.

강남갑에서 재선했던 이종구 의원, 그리고 서초을의 고승덕 의원도 서울 열세지역 차출 대상으로 꼽힌다. 또 구로을, 금천, 노원, 성북 등 약세 지역에서 1, 2차 공천에서 이름이 빠진 일부 수도권 의원과 가능성은 낮지만 대구ㆍ경북지역 현역의원들이 재배치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들 차출 의원의 선전 여부에 따라 48개 중 40개 지역을 싹쓸이했던 18대의 영광, 또는 구청장 25개 중 21개를 민주당에 내준 2010년 지방선거 악몽의 재연 여부도 판가름날 전망이다.

반면 이들이 떠난 ‘강남 벨트’는 대부분 외부 영입 정치 신인들로 채워질 전망이다. 이 관계자는 “강남과 양천 등 소위 전략지역에 대한 공천은 선거 직전에야 마무리될 수 있을 것”이라며 “외부인사 영입 속도가 강남 벨트 공천의 시기를 좌우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당 역시 새누리당과 크게 다르지 않은 고민이다. 정동영, 전현희 두 현역의원 간 경선이 예고된 강남을, 그리고 한명숙 대표가 공을 들여 영입한 임지아 변호사가 전략 공천된 서초갑과 을을 제외한 강남 지역 대부분이 여전히 빈칸으로 남아있다. 상대적으로 민주당이 열세인 이곳에서 교두보를 마련하는 게 이번 총선 승리의 관건이라는 판단 아래 이름 있는 외부인사 영입에 주력하고 있다.

통합진보당과 선거연대도 민주당의 서울 퍼즐 맞추기를 어렵게 만드는 요소다. 15개 지역구를 남겨둔 민주당은 은평을, 관악을 등 강남북의 몇몇 강세지역에서 경선 실시 여부조차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야권 선거 연대 성사 시 진보당 몫인 셈이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여야 모두 서울의 남은 퍼즐 맞추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결국 당선 가능성이 높은 참신한 인사를 얼마만큼 영입하는가에 따라 서울의 선거 승패도 갈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정호 기자/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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