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당
27세 부산의 ‘손’ 대권주자의 ‘문’ 잡나
뉴스종합| 2012-03-06 11:33
부산 사상 거물급 문재인에
새누리 정치신인 손수조 맞불

문 “내 갈길 가겠다” 담담
손 “대권 정거장 안돼” 신경전


“허허, 묵묵히 갈 길 가겠다.”(문재인) vs “대권 정거장으로 여기는 정치 이벤트는 하지 마세요.”(손수조)

당돌한 27세 여성 정치 신인이 거물급 대권주자와 맞붙으면서, 팽팽한 신경전이 펼쳐지고 있다. 새누리당 손수조 후보는 부산 사상구를 대권 정거장으로 여기지 말라고 민주통합당 문재인 상임고문을 압박하고 있다.

부산 민심이 손수조의 신선함에 손을 들어줄지, 어린아이 불장난으로 여길지 여부가 총선의 승부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문 후보 측은 겉으로 태연한 표정을 짓고 있지만 속내는 매우 복잡하다. 올해 환갑을 바라보는 그가 32세 아래 자녀뻘인 정치신인과 맞붙게 될 줄은 몰랐다는 반응이다. 설마하며 장난스럽게 제기된 ‘설(說)’이 현실이 된 것이다. 



5일 손 후보의 공천이 확정되자, 문 후보 측은 최대한 말을 아꼈다. 문 후보 캠프 관계자는 “저희가 상대 후보에 대해서 이렇다 저렇다 얘기하는 것은 옳지 않다. 저희의 길을 가면 될 것 같다”고 담담하게 반응했다. 겉으로는 담담해도, 문 후보 입장에서는 졸지에 중량감 없는 게임이 됐다는 아쉬움이 크다. 이겨도 ‘27세 정치신인을 상대로 이기는 게 당연하다’는 반응이 나올 거고, 만약 진다면 향후 대권 레이스에 차질을 빚을 수도 있어 더욱 난감한 상황이다.

사상구 토박이인 손 후보는 대권주자가 지역구에 소홀할 수밖에 없음을 강조하며, 선거 유세전을 펼쳐나갈 계획이다. 손 후보는 6일 헤럴드경제와 인터뷰에서 “제가 사상구 출신이라 문 후보보다 지역 주민들과 더 밀착해 주민들의 요구를 담아낼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라며 ‘지역밀착성’을 강조했다. 손 후보는 6일 자신의 모교인 덕포여중과 주례여고를 찾아 과거 은사를 만나는 등 선거운동을 펼쳤다.

<조민선 기자>
/bonjo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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