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정보
마스크 반드시 하고 침구는 55~60도 온수세탁
라이프| 2012-03-07 09:54
집먼지진드기 증상 악화 요인
청소후 생리식염수로 코 세척
소파는 천보다 가죽소재로

과도한 스팀청소기는 되레 독
습도는 항상 50%안팎 유지를


따뜻한 봄기운이 느껴지면서 해묵은 먼지를 털어내려고 봄맞이 대청소를 시작한 가정이 많다.

이때 무턱대고 청소에만 신경쓸 것이 아니라 코 건강도 챙겨야 한다. 특히 알레르기비염 환자는 무방비 상태로 청소를 하다 비염 증상이 악화할 수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알레르기비염은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20~25%가 앓고 있을 정도로 흔한 질환이다.

알레르기비염은 집먼지진드기, 곰팡이, 꽃가루, 애완동물의 털 등 원인이 다양하지만 그 중에서도 집먼지진드기로 증상이 악화하는 경우가 많다. 전문의의 도움을 받아 알레르기비염 예방을 위한 건강상식을 알아봤다.

알레르기비염은 집먼지 진드기, 곰팡이, 꽃가루, 애완동물의 털 등 원인이 다양하지만 그 중에서도 집먼지진드기로 증상이 악화하는 경우가 많다.

▶대청소 시작 전엔 마스크, 후엔 코 세척이 중요= 초봄부터 알레르기비염 증상이 악화돼 이비인후과를 찾는 환자 중에서는 봄맞이 대청소가 원인인 경우가 의외로 많다. 이용배 하나이비인후과병원 코전문클리닉 원장은 “집먼지진드기나 진드기의 사체는 청소 과정에서 미세먼지처럼 공기 중에 날아다니다가 호흡을 통해 인체의 코 안쪽 점막에 달라붙게 된다”며 “이는 점막을 자극해 알레르기 염증 반응을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고 말했다.

대청소를 하기 전에는 먼지나 집먼지진드기에 코점막 등이 노출되지 않도록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만일 청소 후 심한 재채기나 맑은 콧물이 흐르는 등 비염 증상을 보인다면 생리식염수로 세척을 한다. 생리식염수는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원인물질을 희석시켜 증상을 완화시키고 코점막의 섬모운동도 돕는다.

세척법은 비교적 간단하다. 바늘 없는 일회용 주사기에 생리식염수를 옮겨 담은 뒤 양쪽 콧구멍을 번갈아가며 세척하면 된다. 이때 고개는 살짝 옆으로 돌려준다. 또 숨을 참고 입을 약간 벌린다. 입으로 넘어오는 세척액은 삼키지 말고 뱉는다.

▶침구는 55~60도 이상 온수로 세탁해야 알레르기 유발 물질 제거= 건강하게 봄을 맞으려면 집안에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물질을 최대한 없애야 한다. 알레르기 유발 물질은 집먼지진드기, 곰팡이, 꽃가루, 애완동물의 털 등이 있다. 이 중 집먼지진드기는 가장 많은 알레르기 질환을 유발한다.

집먼지진드기가 서식하는 곳은 침실로, 다른 곳보다 꼼꼼하게 청소를 해야 한다. 침구류는 피부 각질이나 땀 등으로 집먼지진드기가 번식하기에 가장 알맞은 환경이다.

이불과 베개는 55~60도 이상의 온수로 세탁해 알레르기 유발 물질을 제거해야 한다. 또한 침구류는 2주에 한 번 정도 세탁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햇볕에 자주 말려 습기를 제거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알레르기비염 환자라면 카펫은 깔지 않고 생활하는 것이 좋다. 카펫은 청소가 쉽지 않아 먼지가 많이 쌓이고 집먼지진드기가 서식하는 환경을 제공한다. 소파도 천 소재보다는 가죽 소재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진공청소기는 흡입구를 천천히 움직여 사용…베란다, 욕실은 곰팡이 제거 철저히= 진공청소기의 사용은 최대한 먼지가 날리지 않도록 흡입구를 천천히 움직이는 게 바람직하다. 

청소 후에도 한동안 미세먼지가 날릴 수 있으므로, 청소 후 10~15분 정도 환기를 시켜주면 효과적이다.

청소기는 반드시 살균 효과가 있는 스팀청소기를 쓸 필요는 없다. 스팀을 과도하게 분사하면 실내 습도가 높아지고 이는 오히려 집먼지진드기가 번식하기에 좋은 환경을 제공하게 된다.

봄철 적정 실내 온도는 18~20도이며, 습도는 50% 안팎이 적당하다. 집먼지진드기는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번식이 용이한 만큼 번식 환경을 제거하는 것이 좋다.

곰팡이도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만큼 제거하는 게 바람직하다. 곰팡이가 잘 생기는 베란다와 욕실은 꼼꼼히 청소해야 한다. 또 배수구, 변기도 곰팡이가 많이 생길 수 있는 만큼 곰팡이 전용세제를 뿌린 뒤 깨끗이 청소해야 한다.

청소 후에는 욕실 문이나 베란다 창문을 열어 습기가 생기지 않도록 건조해야 한다.

이승훈 고려대 안산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알레르기 비염은 주변 생활환경의 다양한 물질이 원인이 되므로 항상 실내를 청결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심형준 기자/cerju@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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