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정보
러시아 뇌수종 어린이 “한국서 새생명 얻었죠”
라이프| 2012-03-07 09:59
뇌수종 진단을 받고 투병 중이던 러시아 어린이가 중앙대병원에서 수술을 받고 새 삶을 얻었다.

6일 병원 측에 따르면 레카레브 이반(2) 군은 지난해 9월부터 심한 두통으로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현지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지만 차도가 없었고 높은 뇌압으로 인한 심각한 두통과 걷기 힘들 정도의 몸 상태로 올해 초 뇌수종 진단을 받았다. 

중앙대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경험이 있는 같은 지역의 이웃 소개로 한국행을 결심하게 된 이반 가족<사진>은 고민 끝에 지난달 22일 중앙대병원에 도착했다.

이반 군은 이틀 뒤 중앙대병원 신경외과 박용숙 교수의 집도로 뇌척수액을 복부로 빼내는 ‘션트(shunt)’ 장치를 삽입하는 수술을 받고 현재는 병동을 걸어다니는 연습을 하고 정상적인 식사를 하는 등 빠른 회복을 보이고 있다.

뇌수종은 뇌척수액이 제대로 순환하지 못하고 뇌 속에 고여 두통과 구토, 의식저하, 보행장애 등을 일으킨다. 주로 어린아이에게 잘 생기는 편이지만 어른도 걸릴 수 있는 병이다. 선천적인 원인이나 뇌에 출혈과 염증이 생기면 발생한다.


이번에 한국을 찾은 이반의 아버지 레카레브 발레리(32), 어머니 라카레바 스베틀라나(30)는 결혼 후 아이가 없어 지난해 이반을 입양한 뒤 보살펴온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대병원은 치료비 1500만원 중 어려운 환자를 돕기 위해 교직원이 자발적으로 조성한 ‘새생명기금’으로 500만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반 가족은 3월 중순께 건강한 모습으로 러시아로 돌아갈 예정이다.

심형준 기자/cerju@herak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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