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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KㆍPK 현역 70% 이상 공천탈락, 김무성이 막판 변수
뉴스종합| 2012-03-07 10:27

새누리당의 영남권 공천혁명이 가시화하고 있다. 전통적인 새누리당 텃밭에서 피바람이 불고 있는 것이다.

8일 발표 예정인 영남권 공천은 부산 지역 현역 의원이 최대 70%, 대구 지역은 75%가량 교체될 것으로 보인다. 막판 기사회생할 것으로 관측됐던 김무성 의원마저 최종 탈락되는 것으로 가닥이 잡히면서 김 의원 캠프에서는 무소속 출마를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7일 한 주요 당직자에 따르면 부산 지역의 김무성ㆍ정의화ㆍ허태열ㆍ안경률ㆍ허원제ㆍ박대해ㆍ이종혁 의원 등 8명이 공천 탈락자 명단에 올랐다. 25% 현역 배제를 위한 ‘컷오프’ 결과를 반영한 것이다. 이날 3차 공천 발표 결과, 컷오프를 무난히 통과한 박민식ㆍ이진복ㆍ김정훈 의원의 추가 공천이 확정됐다. 서병수ㆍ김세연 의원은 이미 공천을 받은 상태다. 유재중 의원은 경선을 치러야 한다.

불출마 선언을 한 김형오ㆍ현기환ㆍ장제원 의원을 포함하면 17명의 부산 현역 의원 중 최소 11명이 교체, 교체율만 65%에 달한다. 거기에 경선을 치르는 유재중 의원이 탈락하면 70%의 현역이 교체되는 셈이다. 특히 친이계 중진 정의화 국회부의장, 친박 중진 허태열 의원 등 당내 영향력이 큰 중진이 대거 탈락하게 되면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권영세 사무총장은 컷오프 결과 탈락할 부산 지역 8명 의원에게 전화해 “ (공천이) 어렵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 총장은 한 중진 의원에게 “당 지지율에 비해 의원 지지율이 매우 낮다”며 탈락을 염두에 두라고 귀띔했고, 여론조사 결과가 나쁘지 않았던 의원은 “내가 왜 탈락이냐”며 가벼운 승강이를 벌였다는 후문이다.

부산의 8명 컷오프 탈락자 중 막판 변수는 김무성 의원 정도다. 당내에서는 부산 지역 전체 민심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 김 의원을 살려야 한다는 기류가 강했지만 박근혜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이 6일 “원칙(컷오프 룰)대로 하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7일로 예정된 영남권 공천 발표를 다음날로 미룬 것은 공천심사위원회가 김무성 의원의 탈락 여부를 고심 중이라는 해석이다. 김 의원의 경우 컷오프 결과가 하위권에 해당하지만 올해 초 당에서 실시한 당무감사 결과, 부산 지역 1위를 차지한 것이 반영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대구 지역의 현역 교체비율은 부산보다 더 높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현역 의원 중 유승민ㆍ조원진 의원만 공천을 받은 가운데, 이한구ㆍ주호영ㆍ서상기 의원 중 1명이 추가로 살아남을 것으로 보인다. 친박계인 이한구ㆍ서상기 의원과 친이계 주호영 의원 중 누가 대구 지역에서 공천을 받을지도 관심사다. 대략 3명의 현역 의원을 제외하고 경선지인 달성군을 제외하면 나머지는 새로운 얼굴로 채워질 예정이다. 그렇게 되면 현역 교체율은 75%에 달한다.

새누리당의 영남권 공천 결과는 8일 박 비대위원장이 주재하는 비대위 회의에 안을 올려 최종 의결한 뒤 발표할 예정이다. 권 사무총장은 “현재 의원 중에서 25% 컷오프 룰과 상관없이 정무적 판단으로 탈락하는 의원도 있을 것”이라며 “도덕성이나 정무적 판단 등 경쟁력을 종합해 고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민선 기자/bonjo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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