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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윤 반박 “MB정권과 해군 당국이 해적”
뉴스종합| 2012-03-09 08:35
제주 해군기지를 ‘해적’기지라고 표현해 논란을 불러온 통합진보당 청년 비례대표 후보이자  고대녀 김지윤 씨는 “다시 한 번 ‘제주해적기지’ 건설 반대를 외친다”는 반박글을 올리며 해명에 나섰다.

김씨는 8일 오후 자신의 트위터(@dejune17)를 통해 “강용석 의원, 조선일보, 국방부까지 제 인증샷을 왜곡하더군요”라면서 “이에 대한 제 입장입니다”라는 글로 제주해적기지 건설을 반대하는 글을 링크했다.

김씨는 “강용석, 전여옥, 변희재 등 보수 인사들과 보수언론, 국방부마저 이를 인용해 제주해군기지 반대의 뜻을 왜곡하고 있다”며 “내가 인증샷에 ‘제주해적기지 건설 반대!’를 든 것을 보고, 이들은 이게 해군 사병들을 해적으로 지칭하는 것마냥 왜곡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씨는 “나는 평범한 사병들을 ‘해적’이라 한 적 없다. 강정마을 주민들을 짓밟고 자연 유산을 파괴하며 군사기지 건설을 강행하는 이명박 정권과 해군 당국을 ‘해적’에 빗대 비판한 것이다. 또한, 미국은 동아시아에서 제국주의적 해양 지배를 하려 하는데, 제주해군기지가 미국의 이런 ‘합법적 해적질’을 돕게 된다는 점에서도 ‘해적’기지라 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제주 해군기지 반대 현장의 김지윤                                       <사진출처=김지윤 트위터>

또 “강정마을 주민들이 겪는 고통에 가슴 아파하고, 주민들의 싸움에 지지를 보내며 해적이라는 표현을 썼다. 강정마을 주민들은 “해군은 주민은 물론 제주도도 무시하고 국회까지 무시하는 ‘해적’이라고 울분을 토해 왔다. (오마이뉴스, 2012년 1월 26일, “국회·제주도 무시…해군 아니라 해적”) 저명한 평화운동가인 문정현 신부도 페이스북에서 강정마을 주민들을 괴롭히는 해군 당국을 ‘해적’이라고 규탄한 바 있다”며 자신의 해적 발언이 처음이 아님을 강조했다.

이어 “주민 1500여명의 마을에서 고작 87명이 찬성한 게 주민 동의를 얻은 것이라 우기는 정부, 주민과 활동가 들을 폭력 탄압하는 경찰, 주민들의 애타는 호소를 무시하고 왜곡한 보수언론들, 천혜의 자연인 구럼비 바위에 구멍을 뚫고 파괴하는 삼성물산과 대림산업. 이들이 하는 게 ‘해적’질이 아니라면 달리 무어라 표현할 수 있을까”라며 해군기지 건설을 비난했다.

아울러 김씨는 “보수우익들은 제주해군기지 건설 강행이 강력한 반대 여론에 부딪히자, 반대 여론의 진의를 왜곡하려고 얼토당토않은 트집을 잡고 있다”며 “생짜를 부린다고, 이명박 정권과 보수우익들이 대중의 심판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기어이 제주해군기지 건설을 밀어붙여 동아시아 불안정을 높이고 평화의 섬을 파괴한다면 ‘해적질’의 책임을 반드시 묻게 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김씨는 지난 4일 자신의 트위터에 제주 해군기지 건설을 반대하는 의미에서 ‘해군’을 ‘해적’으로 표현한 인증샷과 함께 “제주 ‘해적기지’ 반대 합니다! 강정마을, 구럼비 바위 지켜냅시닷!”라는 글을 게재한 바 있으며, 이 ‘해적기지’ 발언은 강용석 전 의원,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 등 보수 인사들과 조선일보 등의 보수언론, 해군과 여론의 뭇매를 맞으며 논란의 불씨를 지폈다.

이에 해군은 8일 입장자료를 통해 “제주기지를 ‘해적기지’로 표현해 해군과 해군 전 장병의 명예를 심대하게 훼손한데 대해 깊은 유감의 뜻을 밝힌다”며 “김지윤 후보의 공식적인 사과와 해명을 거듭 촉구하고 이와 함께 명예훼손 등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소남’ 무소속 강용석 의원도 이날 김씨와 통합진보당을 “국가를 위해 헌신한 해군ㆍ해병대 전우회 소속 예비역들을 격하했다”며 전우회원 123명을 대리해 모욕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했다.

한편 고소사실이 전해진 뒤, 김씨는 트위터를 통해 “강용석 의원이 저를 고소했네요. ‘쫄지’ 않고 당당히 맞서겠습니다. 힘 보태 주세요! 저는 오늘 강정으로 갑니다”라고 전했다.

김지윤 기자/ j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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