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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적발언, 청년 비례대표 자질 논란... “의욕은 앞서지만 역량은 글쎄”
뉴스종합| 2012-03-09 10:00
‘고대녀’ 김지윤 통합진보당 청년비례대표 후보의 ‘해적’ 발언 이후 청년 국회의원에 대한 자질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국회의원은 사회 다양한 세력 간 갈등을 조절하고 타협하는 역할을 해야하지만 청년 후보들의 모습은 정쟁(政爭)을 일삼아온 기성 정치권과 다르지 않다는 지적이다.

9일 김 후보는 제주 강정마을에서 한 인터뷰를 갖고 “보수 언론 등이 제가 해군사병들을 마치 해적으로 지칭하는 것 마냥 왜곡하고 있다. 진의를 왜곡하면서 해군기지 반대 여론을 문제 삼으려는 행태에 비판적”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미국이 동아시아에서 제국주의적인 해양지배를 하려고 하는데 한국 정부가 이를 도와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는 자신의 정치관을 밝혔다. 김 후보는 지난 4일 자신의 트위터에 제주 해군기지 건설을 반대하는 인증샷을 올리면서 ‘해군’을 ‘해적’으로 표현해 사회적 논란의 중심에 섰다.

하지만 김 후보를 보는 사회 여론은 곱지 않다. 보수 인사들은 물론 대부분 네티즌들도 이번 발언이 “경솔하지 못했다”고 입을 모으고 있기 때문이다. 여론이 악화되자 통합진보당 청년비례선출위원회도 이날 성명을 내고 “김 후보의 ‘제주해적기지 건설 반대’ 표현은 통합진보당과는 무관함을 알려드린다”며 서둘러 진화에 나섰다. 유시민 공동대표도 ” 적절치 못한 표현“이라고 곤혹스러워했다.

해적발언을 계기로 청년 비례대표의 가장 큰 아킬레스건인 부족한 사회 경험도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 이들이 다양하고 복잡한 국정 사안에 대해 일방적인 시각으로만 바라볼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이준석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도 트위터에 통해 “사회적 문제를 열거만 하고 ‘어떻게’ 라는 질문에 답하지 못하는 ‘동사빠진’ 청년비례대표 후보들과 진지하게 백분토론에서 붙어 보고 싶었다. 어제의 황당한 해적 발언으로 그 기회가 날아간 것이 너무 아쉽다”고 말했다.

민주통합당의 핵심 관계자는 “국회의원에게는 유연한 정치 감각이 중요한데 (청년 비례대표 후보들은) 벌써부터 정쟁의 틀 속에 매몰돼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야권은 이번 19대 국회에서 청년 비례대표로 5~6명의 국회의원을 선출할 예정이다.

<양대근 기자 @bigroot27>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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