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1번지
전여옥, 국민생각 입당...비례대표 1번설
뉴스종합| 2012-03-09 10:02
새누리당 공천에서 탈락한 3선의 전여옥 의원이 전격적으로 탈당을 선언했다. 전날 무소속 출마 의사를 밝힌 인천의 이윤성 의원에 이은 새누리당 현역의 두번 째 탈당이다.

전 의원은 9일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생각 입당을 발표했다. 전 의원은 새누리당의 19대 총선 공천을 “보수 학살 공천”이라 표현하며 “포퓰리즘과 맞서 보수 가치를 지키기 위해 일 해야 할 때라고 생각하고 결단을 내렸다”며 입당 이유를 전했다.

전 의원은 현 지역구인 영등포갑 출마와 관련해서는 “지역구에서 무소속으로라도 출마를 원하는 분들도 많다”면서도 “열세 지역을 새누리당의 우세지역으로 만든 것으로 만족한다”고 말했다. 자신이 앞서 내걸었던 불출마 약속을 어기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국민생각에서는 전 의원을 비례대표 1번으로 공천하는 방안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 의원은 “많은 분들이 비례대표로 나오길 바란다면 열심히 하겠다”며 당과 사전 조율이 사실상 마무리됐음을 밝혔다. 현역 의원의 가세가 절실했던 국민생각과, 불출마 약속을 지키면서도 19대 출마가 필요했던 전 의원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다.

한편 정치권에서는 전 의원의 전격적인 탈당과 입당으로, 새누리당 공천 결과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상당수 친이계 의원들의 이탈과 재집결이 탄력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전날 탈당과 무소속 출마를 천명했던 인천의 이윤성 의원, 그리고 과천에서 낙천했던 안상수 의원 등의 이름이 구체적으로 오르내리는 모습이다.

국민생각의 박세일 대표는 “여러 형태로 삼삼오오 만나고 걱정하며 어떤 대안이 가능한지 수시로 논의하는 것은 사실”이라며 새누리당 내 이탈 가능성이 높은 의원들과 접촉하고 있음을 밝혔다. 또 “강봉균 의원같은 분들은 대단하고 관료 경험도 풍부하며 합리적인데 이번 공천에서 배제됐다. 이런 분들 중 정책과 가치비전을 공유하는 분들이 많은데 함께 모여 새정치를 시작해야 한다”면서 민주당 공천에서 탈락한 옛 관료 출신 현역 의원들의 영입에도 공을 들이고 있음을 밝혔다.

<최정호 기자@blankpress>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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