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분쟁
아프간 미군, 민간인에 난사…22명 사상자 발생
뉴스종합| 2012-03-11 21:28
아프가니스탄 남부 칸다하르주(州)에서 11일(현지시간) 미군 병사 1명이 부대 밖으로 나가 민간인들을 향해 총을 난사, 최소한 17명이 숨지고 5명이 부상했다.

아프간 민영통신 파지와크 아프간 뉴스(PAN)는 이날 칸다하르주 관리들을 인용해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주도 국제안보지원군(ISAF) 소속 미군 한 명이 체포됐다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서방의 군 관리들은 이 미군이 야간에 피해자들의 집안으로 들어가 총기를 난사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톨리알라이 위사 칸다하르 주지사는 문제의 미군 병사가 판지와에 구역 소재 ISAF 기지 주변에서 민간인들에게 난사했다고 밝혀 사건경위가 다소 엇갈리고 있다.

한 서방 관리는 “군인 1명이 (오전 이른 시각에) 기지를 빠져나가 총을 쏘기 시작했다”며 “그 후 부대로 복귀했다가 체포됐다”고 말했다.
ISAF와 아프간 당국은 사건현장에서 조사를 벌이고 있지만, 병사가 총기를 난사한 이유는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다.

이번 사건은 아프간 주둔 미군이 지난달 코란을 불태운 일이 일어난 뒤 아프간 군인들이 총구를 미군으로 향하는 사건이 몇차례 일어난 가운데 발생했다.

ISAF는 성명을 내고 “이번 사건은 매우 개탄스런 일”이라며 “희생자 유가족들에게 사과와 위로의 뜻을 전한다”고 밝힐 뿐 사건 경위와 발생 장소 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민간인 사망은 아프간에서 매우 민감한 문제여서 이번 사건은 코란 소각 사건에 이어 또 다시 아프간인들의 항의시위를 촉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지난달 초 발표된 유엔 연례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한해동안 아프간에서 숨진 민간인은 3021명으로, 이들 중 77%는 탈레반 등 반정부 무장세력에 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헤럴드생생뉴스/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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