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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봉주, “매일 눈물 흘리면서 108배 한다”
뉴스종합| 2012-03-12 09:39
현재 수감 중인 ‘나는 꼼수다’의 정봉주 전 의원이 명진 스님에게 쓴 ‘눈물의 편지’가 공개돼 눈길을 끈다.

불교닷컴이 11일 공개한 정 전 의원의 편지에 따르면, 그는 명진 스님이 준 합장주로 구속 후 매일 108배를 하며 참회의 눈물을 흘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 전 의원은 편지를 통해 명진 스님에게 “밤마다 108배를 합니다. 구속되는 날부터 하루도 빼먹지 않았으니 60일이 조금 넘었습니다. 이제 4월초면 늦게 시작한 ‘동안거’도 끝나고 바로 이어서 ‘춘안거’ 108배를 이어갈 예정입니다”라고 근황을 전했다.

그는 “지금까지 분수에 넘치는 큰 복을 받았고, 지은 죄는 너무 커서, 복 받은 것을 상쇄하기 위해서 죄값을 치른다는 생각이 들어요”라며 “제가 죄값을 치러야 지금까지 받았던 ‘복’이 정당한 것이 될 수 있도록 저울추가 맞춰진다는 마음입니다”라고 솔직한 심경을 전했다.

이어 그는 “앞날에 대한 희망보다는 과거의 제 죄값을 처러야하는 응당하고도 정당한 벌을 받고 있다는 생각인거죠. 그래서인지 밤마다 108배를 할 때마다 과거에 지은 죄가 자주 떠올라서 눈물이 하염없이 흐르는데 어쩜 그렇게, 아무에게도 노출되지 않고, 저만 알고 있었던, 지은 죄가 많은지 눈물을 흘리고 흘려도 또 새로운 죄가 튀어나오기를 반복합니다”라고 속내를 털어놓기도 했다.

끝으로 정 전 의원은 “지금은 앞날에 대한 희망, 욕심, 열정보다는 그냥 하나의 깨끗한 인간으로, 가족과 함께 평범하게 사는 것이 행복이 아닌가하는 생각도 합니다”라고 고민을 전하면서, “이 곳에 있는 시간이 괴로워 언제 나갈 것인가를 고민하기보다는 돌아갈 때 어떤 모습이어야 할지를 고민하겠습니다”라고 다짐했다.

정 전 의원의 편지는 6장 분량의 친필로 지난 달 26일 작성됐으며, 정 전 의원이 명진 스님의 주소를 몰라 형에게 준 편지가 최근 전달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혜미 기자 @blue_knights>
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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