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1번지
박근혜-문재인 대리전, 안철수 막판 변수
뉴스종합| 2012-03-12 10:31
4ㆍ11총선은 차기 대권의 전초전이기도 하다. 적진 ‘낙동강’ 탈환에 나선 문재인 민주당 상임고문은 연일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한 선거전에 나섰고, 박 비대위원장은 27세 후보를 내세운 ‘김빼기와 발목잡기’로 대응하는 모습이다.

최근 정치 현안에서 한발 물러선 안철수 서울대학교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행보도 4월 총선의 막판 변수다.

12일 박 비대위원장은 제주 해군기지와 관련 “노무현 대통령 집권 당시 국익과 안보에 필요하다며 앞장서서 추진했던 일을 당리 당략으로 반대하는 것은 무책임한 일”이라며 “반대를 즉각 중단해줄 것을 야당에 촉구한다”고 민주당의 말 바꾸기를 다시 부각시켰다.

박 비대위원장의 이날 발언은 “해군기지의 경우 필요성을 인정하지만 입지가 제주라는 것이 과연 적절한지 의문”이라는 전 청와대 비서실장 문재인 상임고문을 염두해 둔 것이라는게 정치권의 평가다. 앞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논란에서도 박 비대위원장은 문 고문을 향해 “도대체 정치철학이 뭐냐”며 직격탄을 날린 바 있다. 야권의 차기 대선주자로 떠오른 문 고문을 ‘실패한 친노 정권’으로 규정, 총선 구도를 ‘친노계 대 박근혜’의 싸움으로 몰고 가겠다는 전략이다.

부산에서 민주당 돌풍을 몰고온 문 고문은 박 비대위원장과 일대일 대결 구도 형성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장물” 발언으로 대선용이던 정수장학회 논란을 총선판에 일찌감치 끌어온데 이어, 한미FTA나 제주 해군기지에 대한 역공에는 “재검토”라는 다소 유연한 카드로 맞서는 모습이다.

한편 정치권에서는 총선 직전 안 원장의 행보에도 주목했다. 재단 설립 이후 탈북자 북송 반대 시위 현장에 잠시 얼굴을 보인 것 외 별다른 정치 행보를 보이지 않고 있지만, 선거 막판 전면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다. 이 경우 ‘박근혜 대 문재인’으로 굳어지고 있는 차기 대권주자의 싸움도 다시 ‘박근혜 대 야권 단일 후보’라는 원점으로 돌아갈 것이라는 평가다.

<최정호 기자@blankpress>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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