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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계 토드박, 美 연방정부 혁신의 선두주자 자임
뉴스종합| 2012-03-12 10:42
“미국 연방정부는 혁신가들로 가득차 있다. 그들은 스톡옵션을 위해 거기서 일하는 게 아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대(代) 연방 최고기술책임자(CTO)로 지난 9일 임명한 한국계 토드 박(39ㆍ사진)의 목소리엔 에너지가 넘쳤다. 연방정부 공무원이 혁신의 대열에 합류하도록 만들기 위해 노련한 수사(修辭)를 구사했다.

오바마가 대통령에 취임하면서 만든 연방 CTO는 공직사회 혁신을 위한 컨트롤타워격이다. 한국계가 이 자리에 올라 국가 경영의 밑그림을 그리게 된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그런 그가 지난 9일(이하 현지시간)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열린 영화ㆍ음악ㆍ교육ㆍ환경을 주제로 하는 STSX축제에 참석, 미국 공무원들의 ‘기업가 정신’을 강조해 찬사와 기립박수를 받았다고 미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가 11일 보도했다.

토드 박은 “연방정부에는 아이디어 실행에 대한 허가만 받으면 즉각 실행에 나설 ‘기업가 지망생(would-be entrepreneurs)’으로 꽉 차 있다”며 “미국 국민에게 좋은 일을 할 수 있는, 믿을 수 없을 만큼의 원자재들이 미 정부 안에 있다”고 했다.

이어 “최고의 기업가는 그들이 하고 있는 일에 믿을 수 없을 정도의 열정을 갖고 임하는 사람들”이라며 “스톡옵션이나 명성은 중요한 게 아니다”고 덧붙였다.

토드 박의 이런 발언은 개인적인 이력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스스로도 기업가 정신을 바탕으로 창업을 했고, 공직에 입문해서도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현실화해 공직 사회 안팎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그런 만큼 향후 연방 CTO로 일하면서 다른 공무원들의 협조를 우회적으로 요청한 것으로도 풀이된다.

이와 관련, 폴리티코는 토드 박이 거의 3년 동안 미 보건부 CTO로 재직하면서 정부의 건강관련 자료를 공개했던 점을 상기시켰다.

그는 병원 순위를 일반에 공개했고,이를 통해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이 애플리케이션을 만들어 공공보건을 향상시키도록 했다. 또 건강보험 개혁법의 하나로 이 보험 관련 정보를 일반에 제공하는 웹사이트(HealthCare.gov)를 만들어 건강보험 플랜(상품)을 비교ㆍ선택할 수 있게 했다.

그는 보건부 CTO로 일할 때를 회상하며 “생애 가장 기업가적 경험을 했던 시기였다”며 “기본적으로 나는 민간분야에 있을 때 사용했던 ‘린 스타트업(lean startupㆍ아이디어를 빠르게 제품화해 현장에서 얻은 반응을 서비스에 바로 반영한다는 뜻)’을 적용했다”고 말했다.

토드 박은 “연방정부 안에서 ‘린 스타트업’을 적용하는 게 가능할 뿐만 아니라 이는 연방정부의 변화를 촉발시키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토드 박의 이런 자신감은 보건부 CTO로 일하기에 앞서 1997년 의료정보 회사인 ‘아테나 헬스’의 공동 창업자로서 기업가 역할을 한 경험에서 비롯된 것이다. 하버드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토드 박은 컨설팅업체인 부즈 앨런 앤드 해밀턴에서도 의료산업 관리를 담당하는 컨설턴트로 활동하는 등 의료정보 전문가로 이름을 날렸다.

토드 박은 지난달 사임한 초대 연방 CTO 애니쉬 초프라를 대신해 오는 16일부터 백악관에서 근무하게 된다.

<홍성원 기자@sw927>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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