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1번지
광주發 현역 탈당ㆍ무소속 바람 부는 나주ㆍ화순
뉴스종합| 2012-03-15 09:04
[나주ㆍ화순=최정호ㆍ김성훈 기자]전남 나주ㆍ화순은 광주와 맞닿아 있다. 상당수 지역민이 광주로 출퇴근한다. 그래서 농ㆍ어민 고령층 비중이 높은 도내 다른 지역구와 달리 광주의 분위기와 바람이 실시간으로 전달된다.

4ㆍ11 총선을 한달 앞둔 지난 13일, 나주ㆍ화순의 분위기도 그랬다. 광주에서 불어오는 심상치 않은 ‘非 민주당’ 바람이 그대로 느껴졌다. 호남권 공천 물갈이에 반발해 현역으로는 처음으로 탈당과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최인기 의원에 대한 지지세를 ‘민주당 출신 초년생 후보’가 이겨내기에는 만만치 않다는 평가다.

지역 유권자들의 평가도 비슷했다. 배기운 민주당 후보에 대한 인물 됨됨이보다는 최 의원에 대한 호ㆍ불호가 표심의 주요 기준이였다. 40대 후반의 택시 운전기사 김 모씨는 “최 의원이 오래하긴 했다. 한번 쯤 바꿀 필요도 있다”면서도 “배 후보가 나주 출신이라고는 하는데 지역을 대표할 만한 인물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만 노년층에서는 이 지역에서 3선에 도전하는 최 의원에 대한 호감도가 높았다. 투표는 꼭 해왔다는 70대 최 모씨는 “최 의원이 그래도 괜찮은 인물”이라며 “일을 하고 있다는 표가 난다”고 전했다. 혁신도시 유치 및 도로ㆍ철탑 정비 등 최근 지역 개발의 결과물을 높게 평가한 것이다.

역시 70대인 홍 모씨도 “나주에 그만한 인물이 없다”며 “지역 민심은 다 최 의원을 지지하는데, 이름도 잘 모르는 사람을 뽑아서 뭐할 것이냐”고 목소리를 높혔다.

상대적으로 청ㆍ장년층은 표심을 잘 드러내지 않았다. 이들 상당수는 최 의원이나 경선을 준비하고 있는 민주당 두 후보 모두 ‘같은 인물’로 정의내렸다. 택시를 몰고 있는 50대 이 모씨는 “누굴 찍어도 그 사람이 그 사람이고 바뀌는 것도 없는데 투표해서 뭐 할까 싶다”며 기권 의사를 내비쳤다. 인근 대학에서 통학하는 20대 이 모씨도 “여기는 민주당 후보가 항상 당선되는 곳이라 내가 투표를 하고 안하고가 어떤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다”며 선거에 무관심한 젊은 층을 대변했다.

그러나 지역에서 10년 가까이 정치를 해온 최 의원에 대한 반감도 적지 않았다. 지역에서 당구장을 운영 중인 한 상인은 “이 지역에서 최 의원이 기득권을 누리고 있는 것 같아 견제를 할 필요가 있다”며 민주당 후보를 찍겠다고 밝혔다.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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