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당
‘강용석 지역구’ 씁쓸한 민심…실추된 명예회복 한목소리
뉴스종합| 2012-03-15 11:35
“가십거리 전락 자존심 큰 상처”
지역여론 다독이기 최대 목표 속
홍대 등 문화 인프라 확대 공약

강용석 무소속 출마 눈길도

18대 국회에서 서울 마포을(乙)은 정계의 가십거리로 전락했다. ‘고소ㆍ고발남’이란 별명이 붙은 강용석 의원 때문에 지역민들의 실망감이 대단하다. 강 의원은 결국 배지를 내려놓겠다는 발표도 뒤엎고 돌연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악조건을 뚫고 출마한 김성동 새누리당 의원은 “사죄하는 마음으로 마포을의 상처를 치유하겠다”며 나섰다. 17대에서 금배지를 달았던 정청래 민주통합당 전 의원은 ‘칼을 가는 심경’으로 4년 만에 복귀를 노린다. 14일 여야 두 후보와 각각 인터뷰했다.

오는 4ㆍ11 총선에서 마포을이 화제 지역구로 떠오른 것은 후보나 주민 모두에게 씁쓸한 일. 김 의원은 “상황이 왜 이렇게 됐는지 모르겠다. 새누리당 의원으로서 가슴에 손을 얹고 자성하는 마음으로 지역민들을 만나고 있다”고 말했다.

정 전 의원은 “마포인 것이 부끄럽다”며 “구겨진 마포의 자존심을 다시 살리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마포 토박이인 정 전 의원은 치열한 당내 경선을 거쳐 단일 후보가 됐다. 그는 인근 시장의 뚱이네 할머니, 깨소금 할머니 등의 얘기를 줄줄 풀어내며 지역민들과의 끈끈한 소통을 강조했다.

정 전 의원은 지역을 다닐 때도 항상 갤럭시탭을 들고 다니면서 자신의 페이스북에 하루 2~3건 정도 짤막한 글을 올린다. 위트 넘치는 문장과 활발한 소통으로 SNS상에서는 개그작가, 페이스북 대통령 등으로 불린다. 정 전 의원은 “시대정신을 역행하느냐, 조응하느냐 중 나는 후자다. 지역민들과의 소통도 끈끈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강용석 의원으로 화제의 지역구로 떠오른 서울 마포을에서 맞붙게 된 새누리 김성동(왼쪽) 후보와 민주 정청래 후보가 지역구에서 유세를 펼치고 있다.


정 전 의원은 날카로운 언변으로 상대를 꼼짝 못하게 만드는 ‘저격수’ 스타일이다. 2008년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 인사청문회 당시 그의 날카로운 질문은 두고두고 화제가 됐다.

반면 김 의원은 학자형 정치인에 가깝다. 그는 18대에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해 지난해 국정감사 최우수 의원으로 선정되는 등 모범적인 의정활동을 펼쳐왔다. 김 의원은 상대 후보에 대해 “강한 면모를 지닌 후보”라고 표현하며 “집념이 있고 조직도 강한 후보지만 정정당당하게 승부하겠다. 투지가 불타오른다”고 강조했다.

정 전 의원은 “상대 후보의 비방을 내 입에 올리지 않을 것”이라며 “오로지 내 콘텐츠로 승부할 것”이라고 답했다.

두 의원 모두 무소속 강 후보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정 전 의원은 “굳이 말할 필요 없다. 마포의 명예가 달려 있다”, 김 의원은 “솔직히 같은 당원이었기에 불편하다”는 말로 비판적 입장을 견지했다. 강 의원의 여권 단일화 제안에 대해서는 “한 마디로 일고의 가치도 없는 일”이라며 “강 의원도 그걸 알 거다. 그냥 정치적인 발언일 것”이라고 딱 잘라 말했다.

정 전 의원은 17대 국회에서 하던 일을 19대에서 이어가겠다고 공약했다. 그는 “경의선철도부지 중 공덕~상암DMC 구간의 끊긴 1.4㎞를 공원화하겠다. 홍익대는 상하이의 난징루나 브뤼셀 광장처럼 문화특구거리로 조성해 패션 페스티벌 등 다양한 행사를 열겠다”고 밝혔다. 이어 가장 시급한 지역 현안으로 “합정역 인근의 홈플러스 입점 반대부터 처리하겠다”며 “2004년 ‘재래시장 육성에 대한 특별법’ 대표 발의자로 시장 상인들의 생존권을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마포을은 옛것과 현대가 상생하는 지역”이라며 “망원동 성산동 등 옛것의 전통과 상암동 등 역동적으로 뻗어나가는 지역의 조화를 이뤄나가겠다. 또 홍익대를 중심으로 한 문화 인프라와 상암 중심의 관광 인프라를 잇는 방안을 공약으로 내세울 것”이라고 밝혔다.

조민선 기자/bonjo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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