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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지주사 전환’ 시동거나
뉴스종합| 2012-03-16 11:27
현대위아 지분매각 배경 관심
지분스왑 통한 지배력 높이기

계열사 교차소유 문제 해결뒤
순환출자 해소 작업 이어질듯

기아차 자회사 여부는 미지수
인적분할 모비스 지배력 관건


현대ㆍ기아차가 15일 현대위아 지분 10%를 처분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장에서는 그룹의 최대 숙원과제인 정의선 부회장으로의 안정적인 지분 승계와 연결짓는 해석이 힘을 얻고 있다. 그 과정은 SK그룹의 사례처럼 현대모비스를 인적 분할한 지주사를 통해 정 부회장의 그룹 지배력을 배가시키는 방법이 유력하다.

현대차그룹 측은 이번 현대위아 지분 매각에 대해 자동차 전자 관련업을 영위할 현대차전자에 대한 출자자금 마련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시장 반응은 ‘갸우뚱’이다.

양희준 토러스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말 기준 현대ㆍ기아차의 현금 보유액만 13조원을 넘는다. 이번 매각으로 인한 현금 유입액은 약 3000억원에 그친다. 보유 현금이 충분한데 굳이 자회사 지분 매각을 선택한 배경에 대한 의구심이 해소될 때까지 현대위아에 대한 투자심리가 냉각될 수 있다”고 꼬집었다.

전용기 현대증권 연구원은 “이번 지분 매각은 현대모비스 중심의 지주회사 전환을 위한 포석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 지주 전환을 위해서는 현대차와 기아차가 동시에 지분을 가진 회사들의 주주구조를 어느 한 회사로 통일해야 하는데 이번 거래는 그 시발점으로 볼 수 있다”고 풀이했다.


즉 이번 지분 매각자금으로 현대차가 현대하이스코 지분을 추가 취득한 후 향후 현대하이스코 지분 40%를 기아차에 주고, 기아차에서 현대위아 현대다이모스 현대파워텍 현대오토에버 지분을 받아오는 지분 맞교환(swap)을 통해 이 문제를 쉽게 해결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계열사 간 교차 소유 문제해결 다음 단계는 정몽구 회장과 정 부회장이 가진 현대글로비스 지분과 기아차가 보유한 현대모비스 지분 맞교환이다.

현재는 기아차가 가진 현대모비스 지분가치가 더 높지만 향후 글로비스가 성장해 정 회장 부자가 가진 지분가치가 충분히 높아진다면 맞교환도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 때문에 전 연구원은 현재 19만원 수준인 글로비스 주가가 최고 30만원까지는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23.8%의 지배력을 확보한 현대모비스의 인적 분할이 그다음이다. 현대차 지분 등은 신설될 지주사에, 기존의 사업은 현대모비스에 남긴다.

이후 다시 주식 맞교환을 하면 정 회장 부자의 지주사 지배력은 최대 60%까지 올라갈 것으로 전 연구원은 추정했다.

다만 걸림돌도 있다. 먼저 기아차를 그대로 현대차 자회사로 둘 것인지 여부다. 이 경우 지주사의 손자회사가 돼 철강 자회사 지분을 처리해야 한다.

만약 기아차를 지주사 자회사로 두려면 현대차가 가진 지분을 지주사에 넘기는 작업이 필요하다.

두 번째는 인적 분할 후 주식 맞교환에 따르는 현대모비스에 대한 지배력 약화다. 현대모비스 주식을 대가로 지주사 지배력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이는 현대모비스의 자사주 매입 강화 가능성을 높이는 대목이다.

홍길용 기자/ky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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