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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성 장세 끝이 보인다”…볼륨 높이는 증시 조정론
뉴스종합| 2012-03-19 10:11
여의도 증권가에서 증시 조정을 예상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주된 근거는 연초 이후 증시 상승을 이끌어온 유동성이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다. 지수 상승 전망을 기반으로 주식투자를 유도하는 업계의 특성을 감안하면, 이 같은 우려의 목소리는 특별히 귀담아 들을 필요가 있어 보인다.

이승우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19일 ‘유동성 맨틀(mantle)이 흔들리기 시작했다’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그 동안 주식시장이 유동성에 지나치게 의존했다. 이제 유동성의 위축은 가부가 아니라 시점의 문제일 가능성이 농후해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유동성 자체에는 아직 별다른 조짐이 없지만 유동성에 영향을 주는 주요 변수인 인플레이션 기대심리의 상승으로 금리가 오르는 것, 환율이 꿈틀대는 것(원화약세) 등 거시경제 가격변수의 움직임이 유동성 변화의 전조들이라는 설명이다.

시장에서 프로그램 매매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상황에서 외국인의 비차익매수 유입 약화와 투신권의 계속되는 매도도 주목된다. 지난주 프로그램 비중은 16.4%에서 14.7%로 소폭 감소했으나, 2월 평균인 12.8% 대비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김지혜 교보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비차익매수가 유입되고 있으나 투신권의 매도 지속으로 비차익 유입에 의한 지수 하락 방어 효과도 점차 기대하기 어렵다. 유동성에 의한 상승 모멘텀은 이제 기대하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올해 예상실적 대비 주가수익비율(PER) 9.4배 수준으로 ‘목’에 차 있는 가격 부담도 코스피 상승을 억제하는 요인이라는 분석도 있다.

심재엽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펀더멘탈 측면의 점검에 대한 욕구가 높아져 외국인의 매수 연속성도 감소하고 있다. 2011년 순매도한 주식에 대한 재매수(restocking) 과정은 마무리되고, 신규 자금 집행은 시기상조다. 기관은 펀드환매 압력으로 여전히 매수주체로 등장하기 어려운 구도”라고 말했다.

심 팀장은 “유로화 가치 하락에 따른 엔저 해소 가능성을 감안하면 IT주와 함께 자동차와 조선주 정도로 관심을 압축하고 추격 매매는 자제하는 전략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변동성의 감소와 삼성전자의 강세를 바탕으로 한국 증시는 어느 정도 하방경직성을 확보할 것으로 판단된다. 다만 해외변수의 영향력이 큰 시점인 만큼 변동성지수의 반등을 조정 신호로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최재원 기자 @himiso4>
/jwcho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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