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일반
은행·부동산서 탈출한 富…절대수익 상품으로 대이동
뉴스종합| 2012-03-19 11:11
은행에서 금융투자업계로의 부(富) 이동은 이미 시작됐다. 펀드 열풍이 불기 시작한 2004년 이후 과거 은행 적금으로 목돈을 모으던 형태의 저축이 적립식 펀드를 통한 저축으로 상당부분 대체됐다. 하지만 아직도 한국 가계 내에서 은행 관련 자산의 비중은 여전히 높다.

특히 2008년 금융위기로 시장의 큰 파고를 맞으며, 금융투자로의 자금이동은 주춤한다. 하지만 2011년부터 다시 이동 속도가 조금씩 높아지고 있다.

대형 증권사를 중심으로 시장에 내맡겨진 수익률이 아닌, 위험을 관리해 적정수준으로 조절한 절대수익(α)형 자산관리 전략을 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 수익률을 추구하면 상승 기회 참여도는 크지만 하락 위험 노출도도 크다. 반면 절대수익을 추구하면 상승 참여도는 낮지만 하락 노출도도 낮다.

절대수익형 자산관리 전략의 핵심은 모든 투자에는 기대수익만큼의 위험이 존재한다는 데 있다.

기대수익을 낮추는 폭은 최소화하고, 위험 제거는 최대화하는 게 절대수익형 자산관리의 핵심이다. 은행 대비 금융투자상품의 최대 약점인 원금손실 가능성을 바로 절대수익형 자산관리를 통해 보완할 수 있다.


아직도 한국의 부가 가장 많이 몰려 있는 부동산과 비교해도 절대수익형 자산관리는 장점이 많다. 부동산의 경우 가격의 하방경직성 그리고 제한된 공급이라는 강점이 있지만, 현금화가 어렵고 잘못된 선택에 대한 책임이 엄청나다는 단점이 있다.

게다가 부동산 시장의 정보는 음성적인 게 많다 보니 시장의 투명성도 낮다.

특히 저금리시대가 고착화되면 현금흐름이 나쁜 주거용 부동산의 투자매력은 낮아질 수밖에 없다.

최근 불거진 부동산의 감가상각 위험은 또 다른 변수다. 문화재가 아닌 일반 건물은 오래될수록 가치가 떨어지는데, 재건축 연한은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리모델링 비용은 계속 올라간다.

반면 금융투자를 통한 자산관리는 시장상품을 취급하기 때문에 현금화가 쉽고, 이자와 배당 등 정기적으로 발생하는 현금흐름도 좋다.

또 투명한 시장이 존재하고 다양한 정보가 교류되기 때문에 합리적인 투자판단을 내리기 쉽다. 펀드 등을 활용하면 덩치가 커 개인단위로 접근이 어려웠던 수익형 부동산에 대한 접근도 가능하다.

그렇다고 자산관리 전략이 시장수익률을 추구하는 상품에 비해 수익성이 낮은 것이 아니다. 시장투자는 주기적으로 양털을 깎는다. 2008년 금융위기에서 입증됐듯이 시장에만 의존하면 수년간의 상승분을 단 한 해에 모두 날려버리기도 한다.

반면 절대수익형 자산관리는 상승장에서 덜 얻지만 하락장에서 덜 잃음으로써 복리효과가 극대화된다. 워런 버핏의 투자원칙 1호는 ‘원금을 잃지 마라’다.

원금 손실을 회복하려면 손실률을 웃도는 수익률을 거둬야 한다. 절대수익을 추구하는 헤지펀드의 장기 누적수익률이 일반 주식형펀드를 앞서는 것은 하락장에서 출혈을 최소화한 덕분에 상승장 참여 기회를 극대화한 까닭이다.

홍길용 기자/ky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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