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외교
오바마, 北 압박 중국에 요구할듯
뉴스종합| 2012-03-21 10:47
서울 핵안보정상회의를 위해 한국을 찾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비무장지대(DMZ) 방문 등 ‘이례적인 행보’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특히 이명박 대통령과의 단독회담 이외에도 후진타오 중국 국가 주석,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과도 개별회담을 갖고 북한과 이란의 핵무기 개발 포기를 압박할 전망이다.

이는 대선을 앞두고 외교 주도권을 장악하기 위한 전방위 행보를 펼침으로써 북한에 대한 압박 강도를 강화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놓고 대북정책의 수위가 이번 방한의 주요 의제가 될 전망이다. 특히 김정은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에 대한 강력한 경고 메시지가 담길 지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오는 25일 2박3일간의 일정으로 한국을 찾는 오바마 대통령은 방한 첫날 DMZ를 방문할 예정이다. 한국방한의 첫 공식일정을 대북관계로 여는 셈이다. 게다가 미국 역대 대통령 중 단일임기(4년) 내 최다 방한하는 오바마 대통령이 DMZ를 방문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북한의 광명성 3호 발사가 국제사회의 ‘뜨거운 감자’가 되고 있는 만큼 오바마 대통령의 이번 DMZ 방문은 국제사회의 이목을 끌고 있다. ‘2ㆍ29 북미합의’를 불과 16일만에 수포로 돌려 놓은 북한의 광명성3호 발사 계획에 강력한 경고의 메시지인 동시에 대북관계에서 더 이상의 양보가 없다는 점을 명확하게 하기 위한 행보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DMZ 방문 직후엔 이명박 대통령과 단독 정상회담을 갖고 공동 기자회견도 갖는다. 이날 단독 정상회담 역시 주요 의제는 북한의 장거리로켓 발사 대응 방안 등 대북관계에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이날 회담 직후 내놓은 공동 기자회견에서 대북관계 수위에 관심이 쏠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희토류 전쟁’을 벌이고 있는 후진타오 주석과의 개별회담도 주목할 부분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중국이 북한과 이란이 현재 진행하고 있는 핵무기 프로그램에 영향력을 확대할 것으로 압박할 전망이다. 또 희토류와 관련해서도 중국의 수출 제한 계획을 철회할 것을 강력하게 요구할 것으로 전해졌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과도 개별회담을 갖고 북한과 이란의 핵무기 개발에 대한 국제적인 공조를 이끌어 낼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방한길에 제3국을 들르지 않고 한국에서만 3일을 머무르는 것도 이례적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미국 대통령이 한 나라만 방문해 3일간 머무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그만큼 북한의 로켓발사 등 핵무기 개발 등 대북정책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는 것이다.

한석희 기자/hanimom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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