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정보
아스피린 암예방 가능하다…“발병한 암 전이도 막아”
라이프| 2012-03-21 17:34
저용량(75~300㎎) ‘아스피린’(살리실산)을 매일 한 알씩 복용하면 암 발병률을 크게 낮출 뿐만 아니라 이미 발병한 암의 확산도 크게 막을 수 있을 것이란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영국 BBC방송과 가디언 등 외신은 20일(현지시각) 영국 옥스퍼드 대학의 피터 로스웰 박사 연구진의 연구 결과, 3~5년간 저용량 아스피린을 꾸준히 복용한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암에 걸릴 확률이 25%나 낮다고 전했다.

그동안 20만 명의 암환자를 대상으로 아스피린 항암효과에 관한 연구를 지속해온 로스웰 연구진에 따르면 아스피린을 5년 이내로 복용한 경우 암 사망률이 15% 정도 낮아졌고, 5년 이상 먹은 경우 37%나 낮아졌다.

연구팀은 이어 아스피린이 암 예방 뿐 아니라 이미 발병한 암의 전이를 예방하는 효과도 보인다고 밝혔다.

실제로 아스피린이 대장암과 식도암 등 특정 암에 효과가 있다는 사실은 기존에 의학계에서 알려졌던 내용이지만 암세포의 전이도 막는다는 것은 새로운 사실이다.

아스피린을 매일 복용한 암환자의 경우 암이 다른 곳으로 전이될 확률이 48%나 낮아졌고, 암 진단을 받은 환자들이 아스피린을 최소 6년 6개월 동안 매일 먹을 경우에는 전이율이 55%나 줄었다.

과학자들은 “아스피린은 혈소판이 응고되는 것을 억제해주는 약으로 주로 심장마비환자나 뇌졸중 환자에게 쓰이고 있는데 이러한 혈소판이 암 종양의 형성과 전이에 어떤 역할을 한다고 알려져 있다”고 설명하며 혈소판의 활동을 억제하는 것으로 암의 예방과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복용 시 주의는 해야 한다.

아스피린이 위궤양이나 내장출혈, 신장질환, 이명 등의 부작용도 일으킬 수 있기 때문. 연구팀을 이끈 로스웰 박사는 이러한 아스피린의 부작용을 언급하면서 단순히 암을 예방하기 위해 복용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그러면서 로스웰 박사는 “암 예방과 치료에 획기적인 발견이 될 수 있는 만큼 추가적인 연구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한편 로스웰 연구진의 연구결과는 이날 발간된 세계적인 의학 저널 ‘랜싯(Lancet)’에 게재됐다.

〈박혜림 인턴기자〉mne1989@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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