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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재산이 370만원…청와대에도 빈민이?
뉴스종합| 2012-03-23 09:24
평균 15억원의 자산가들이 모였다는 청와대도 극심한 빈부격차 앞에선 명불허전이다. 무려 60억원이 넘는 자산가가 있는 반면 4인기준 최저생계비 보다 약간 많은 370만원 뿐이 없는 빈민(?)도 있다.

23일 공개된 정부 고위공직자 재산 신고현황에 따르면 청와대 참모진 53명의 1인당 평균 재산은 15억1311만원으로 지난 1년새에1억2104만원이 줄었다. 서울 강남 지역을 중심으로 한 부동산 가격 하락이 청와대 자산가들에게도 불똥이 튄 것이다.

가장 많은 부(富)를 거머쥐고 있는 사람은 윤영범 국방비서관으로 무려 63억1648만원을 기록했다. 대통령 보다 6억여원 가량 재산이 많은 윤 비서관은 경기도 김포시 고촌면 일대 임야와 전ㆍ답, 인천시 강화군 화도면 일대 임야 등 총 43억원이 넘는 토지를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땅부자인 셈이다. 윤 비서관은 예금도 8억3200여만원을 갖고 있어 다른 참모들에 비해 재산에 있어서는 1인자 자리를 굳건히 했다.

반면 박병옥 시민정책비서관은 고작 375만1000원의 재산을 신고해 최저 빈민(?) 비서관으로 이름을 올렸다. 박 비서관은 그나마 지난해 224만9000원의 부채만 있었던 것에 비하면 사정이 나아졌다. 하지만 이 역시 아버지 소유의 충청남도 부여군 부여읍 소재 아파트의 가격이 600만원 늘어 산술상으로나마 부채를 면할 수 있었다. 박 비서관은 본인 명의의 부동산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 비서관이 가진 재산이라곤 1994년식 세피아와 2007년식 NF소나타 차량이 전부였다.

청와대 참모진 중 재산이 10억원 이상인 자산가는 53명 중 26명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윤 비서관 다음으로 김태효 대외전략기획관이 51억8088만6000원의 재산을 보유해 2위에 올랐으며, 정진영 민정수석비서관(42억6329만원), 박범훈 교육문화수석(42억3973만원),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으로 이동한 김용환 전 국정과제비서관(41억383만원), 강한승 법무비서관(39억5884만원)이 차례로 뒤를 이었다.

반면 신고재산이 서울 시내 아파트값 한 채 가격에도 못미치는 5억원 미만인 참모는 6명에 불과했다. 이강성 고용노사비서관도 박 비서관에 비해 많기는 하지만 총 재산이 3894만2000원 뿐이 안됐다. 최근 총리실 민간인불법사찰 파문에 휩싸인 장석명 공직기강비서관 역시 본인과 배우자 명의의 아파트가 총 2채 있지만 채무가 많아 총 재산은 4억2493만9000원에 불과했다.

청와대 참모진 중 차관급 이상 고위 공직자로는 정 민정수석과 박 교육문화수석의 재산이 가장 많았으며, 노연홍 고용복지수석비서관(5억1162만8000원), 박인주 사회통합수석비서관(5억1723만2000원), 안광찬 국가위기관리실장(6억372만7000원) 등이 10억원 미만의 재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1년새에 재산이 가장 많이 늘어난 참모는 임재현 국정홍보비서관으로 12억947만8000원이 늘어 22억4173만9000원의 재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부친의 재산이 신고 대상으로 편입됐기 때문이다.

한석희 기자/hanimom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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