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朴 텃밭잡기 시동 … 23일 대구 방문
뉴스종합| 2012-03-23 10:34
“무소속을 잡아라”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23일 고향이자 자신의 정치적인 기반인 대구ㆍ경북(TK)을 방문한다. KTX를 타는 박 위원장의 기분은 무겁다.

이날 박 위원장의 TK 방문은 대구를 중심으로 심상치 않게 일고 있는 ‘무소속’ 움직임을 조기에 차단하고 새누리당의 ‘텃밭’을 사수하기 위한 행보로 분석된다.

‘문풍(文風)’의 영향으로 당의 관심이 부산ㆍ경남(PK)에만 집중됨에 따라 상대적으로 소외감을 느끼고 있던 지역 민심을 재결집시켜 표심 이탈을 막겠다는 것.

최근 TK에는 배영식(중남구) 이명규(북구갑) 김성조(경북 구미갑) 의원 등 공천에서 탈락한 현역 후보들이 잇따라 지역구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며 새누리당 텃밭의 아성을 위협하고 있다. 이재용 전 환경부 장관(중남구)과 도이환 전 시의회의장(달서갑) 등 지역구 기반이 탄탄한 무소속 후보들도 총선 승리를 벼르고 있다.

지난 22일에는 이들 무소속 후보들 간의 연대 가능성이 수면 위로 부상하면서, 당 일각에서는 더이상 TK가 새누리당의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우려가 확산되는 분위기다.

이날 박 위원장은 무소속이 후보들이 약진할 것으로 보이는 주요 격전지를 잇따라 찾으며 지역구 민심 달래기에 열을 올렸다.

이날 오전 시도당을 방문해 선대위 발족식에 참석한 박 위원장은 뒤이어 배영식 의원과 이재용 무소속 후보와의 3파전을 앞두고 있는 김희국 전 국토부 제 2차관을 지원하기 위해 대구 중구에 있는 서문시장을 찾았다.

이어 박 위원장은 북구갑의 권은희 헤리트 대표이사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했다. 권 후보는 오는 총선에서 지역구 3선 의원인 이명규 의원과 대결을 앞두고 있다.

박 위원장은 또 ‘가산점을 적용한 당내 경선에서 탈락한 후보는 무소속 출마가 가능하다’는 선관위의 유권해석에 따라 지난 22일 무소속 출마 선언을 한 김성조 후보의 지역구인 구미를 방문, 심학봉 전 지식경제부 경제자유구역 기획단장의 지지를 부탁했다.

새누리당 대구시당 관계자는 “대구경북 지역에 공천받은 새누리당 후보들은 발표도 늦게 났을 뿐더러 지역기반이 약해 자칫 무소속 후보에게 밀릴 가능성이 있다”며 “박 위원장의 방문으로 흔들리고 있는 민심이 다시 결집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손미정 기자@monacca>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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